- 동양건설 동부건설 금호산업 등 낙폭 커
[뉴스핌=문형민 기자] 웅진홀딩스와 자회사인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중견그룹 건설주가 충격을 받고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뤄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지수는 이날 11시8분 현재 전날보다 0.44포인트(0.27%) 오른 164.75를 기록했다. 전날 극동건설 부도 소식에 1.83% 급락에 이어 이날도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반등을 모색하는 것.
대형사인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각각 2.9%, 1.7% 상승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으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강보합 수준이다.
반면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남광토건이 8.23%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견그룹 계열 건설사인 동양건설과 동부건설은 각각 7.38%, 4.74% 하락했다. 금호산업도 3%대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극동건설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한 우려가 주로 중소형 건설사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9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내 건설사 중 38개사가 이미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탄탄한 경영을 자랑하던 그룹들이 건설사로 인해 휘청대는 모습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중견그룹 건설사에 대한 우려도 크다. 앞서 대한전선그룹은 남광토건을 살리지 못했고, 효성그룹도 진흥기업 때문에 위기를 겪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극동건설 및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은 지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국내 중견 건설사들의 현주소를 대변해주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의미있는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임을 감안할 때 당분간 중소형 건설사들의 유동성 어려움은 증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건설사들은 올 상반기에 절반 가량이 상반기에 적자를 내는 등 실적 위기에 처해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산업의 상반기 순손실액은 4998억원에 달하고, 벽산건설 삼환기업 남광토건 범양건영 한일건설 등의 손실 규모가 컸다. 동부건설과 성지건설은 순이익을 냈지만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7.68%, 84.43% 급감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번 극동건설 사태로 인한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상연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매출 비중이 40%가 넘고, 이미 성장동력을 해외에 두는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침체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강승인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관련손실을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반영했고, 주택매출 비중도 10~30%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며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수도권 아파트 공급 감소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시 국내 주택시장도 추가적인 악화보다는 완만한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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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