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등 4대그룹 총수..휴식 겸한 경영구상
-롯데, 포스코, 금호 등 일부 그룹 총수는 '현장행'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오너)들과 최고경영진(CEO)들은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총수들은 대부분 이번 연휴를 경영구상의 시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반면 CEO들은 경영현안에 따라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장기화하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추석 기분을 내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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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
24일 주요 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최근 홍콩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상태여서 이번 추석은 휴식을 겸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한다. 그는 연휴 기간 동안 한남동 자택에 머무를 예정이다.
하지만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기는 어렵다는 게 삼성 안팎의 해석이다. 이 회장이 홍콩과 일본 출장에 따른 하반기 경영구상을 구체화 하는 등 챙겨야 할 사안이 많아서다. 때문에 이 회장은 3일 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면 10월 2일에는 출근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 1~2회 정기출근을 이어가면서 그룹 경영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전이 여전하고 반도체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해 추석은 남다를 전망이다. 정 회장은 줄곧 추석이면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으로 성묘를 다녀온 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챙겨봐야할 현안이 적지 않다.
자동차 내수판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다 노사의 장기간 임금 및 단체협상 여파로 발생한 생산손실분을 어떻게 매울 것인가 등 현안에 대한 그의 고민이 만만찮다.
현대차그룹 주변에서는 정 회장이 추석 연휴를 보내고 출근하면 이런 현안들에 대한 해법제시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룹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 정몽구 회장의 특별한 외부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족들과 연휴를 보내면서 경영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으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각각 서울 한남동과 논현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하반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본무 회장은 최근 출시한 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 '옵티머스G'의 글로벌 시장 반응을 보고 받을 예정이고, 최태원 회장은 여전히 법정공방을 진행 중인 만큼 공판 준비를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 연휴에 업무를 보는 총수도 여럿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추석 당일을 빼고는 사무실에 평상시처럼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인천공항 등을 찾아 명절특수를 점검할 예정이다.
또, 평소에도 해외출장이 잦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6일 멕시코 철강협회 초청으로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서고, 이후에는 남미시장에서 분투 중인 임직원들 격려에 나선다.
한편, 각 대기업 CEO들은 이번 추석 연휴가 더 바쁘게 됐다. 해외 주요 거래선이나 각종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오는 27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파리모터쇼' 참가를 위해 출장에 나서고 정연주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회장도 28일 싱가포르로 떠나 수주 계약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경영진들도 예전처럼 중동과 유럽 등지의 현지법인과 공사 현장을 방문하면서 연휴를 보내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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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