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변국 국채 수익률 상승을 차단해 부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계획이 프랑스와 벨기에를 포함한 중심국에 더 큰 수혜를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3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7일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무제한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한 당시 3.37%에서 3.8% 선으로 상승했다.
7일 이후 스페인 국채 투자자들은 3년물 이하 단기물 투자에서 0.1%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만기가 동일한 벨기에 국채 투자자들은 0.1% 수익률을 올렸다. 또 프랑스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24% 하락해 이탈리아의 13%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GAM의 애드리언 오웬스 펀드매니저는 “드라기 총재의 정책이 일정 부분 주변국에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지만 스페인이 구제금융 요청에 나서지 않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존 레스 채권 전략가는 “ECB의 계획이 공격적인 것으로 보이고, 금융시장도 초기에는 랠리했지만 실질적인 부채위기 진화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스페인은 금융시장의 압박이 없이는 스스로 구제금융 요청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48억유로 규모의 3년 및 10년 만기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후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77%를 기록, 전날 국채 발행 후 8bp 오른 데 이어 이날 강보합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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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