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신성모독 항의 확산
[뉴스핌=유주영 기자] 이슬람 신성모독 영화로 촉발된 반미 시위가 리비아를 넘어 예멘, 이집트 등으로 번졌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미국 영화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에 한때 난입해 경찰과 충돌했다.
이슬람을 모욕하는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에 분노한 예멘 시위대 수백 명이 13일 사나의 미국 대사관을 공격했으며 경비원들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허공으로 공포를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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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집트 카이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사진=신화/뉴시스] |
수백 명의 시위대는 이날 대사관 구내로 들어가 게양된 성조기를 끌어내 불에 태웠으나 물대포 등을 동원한 경찰에 막혀 대사관 건물 진입에 실패한 채 밖으로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허공으로 실탄을 발사했으며 시위 참가자 최소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보안 당국은 최소한 15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카이로 미국 대사관 앞에서도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날도 이어졌다.
진압 경찰이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소 13명이 부상했다.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14일 전국 주요 모스크에서 예배를 마친 뒤 영화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기로 해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무슬림형제단은 평화 시위를 공언하고 있지만 반미 감정 탓에 폭력 시위로 비화할 공산도 커 미국과 이집트 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13일 외신과 미국 정부에 따르면 리비아 무장 세력의 벵가지 소재 미국 영사관 공격으로 33년 만에 미국 대사가 외국에서 숨지자 미국 해군은 리비아 인근 해상에 순항 미사일을 탑재한 구축함 2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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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