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뉴 ES 총 850대 계약, 대치동 지역 계약률 21.1%
[뉴스핌=김기락 기자] 토요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독일차 독주를 가로 막을 전망이다.
13일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렉서스 최대 볼륨 차종인 뉴 ES를 출시하고 판매에 나섰다. 뉴 ES를 통해 BMW 520d와 메르세데스-벤츠 E300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뉴 ES 판매 차종은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ES300h와 가솔린 모델인 뉴 ES350이다. 한 차종으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베스트셀링카를 잡겠다는 것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뉴 ES 사전계약대수는 총 850대(12일 마감 기준)이며 이중 600대가 뉴 ES300h”라고 말했다.
특히 뉴 ES 850대 계약대수 중 서울 대치동 지역은 180대로 21.1%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서울 및 경기 등 주요 지역 평균 계약대수의 2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이에 따라 뉴 ES가 서울 강남 및 대치동 지역의 수입차 소비 패턴까지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뉴 ES 판매 목표를 당초 300~400대에서 500대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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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동건 씨(왼쪽)와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오른쪽)이 뉴 ES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차종은 뉴 ES300h다. 뉴 ES300h는 역대 ES 시리즈 중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이차는 일본 큐슈 미야타 공장에서 전량 생산해 미국과 중국, 한국 등으로 수출한다.
특히 GS, RX, LS 등 기존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차종 보다 판매 가격이 높았으나 뉴 ES300h는 뉴 ES350과 비교 시 판매 가격이 낮다.
뉴 ES300h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유는 3.5ℓ급 엔진을 탑재한 뉴 ES350과 달리 2.5ℓ급 엔진을 뉴 ES300h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엔진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성능을 높이는 전 세계 다운사이징 흐름을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뉴 ES300h는 공인 연비 21.8km/ℓ(구연비 기준)을 갖추며 BMW 520d(19.9km/ℓ 동일 조건 기준) 경제성을 넘게 됐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향후 출시 예정인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종의 가격 경쟁력을 대폭 강화해 BMW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의 국내 시장 공세를 막아내겠다는 전략이다.
BMW코리아는 올들어 8월까지 국내에서 총 5246대의 520d를 판매했다. 520d는 올해 누적 기준 수입 베스트셀링카 1위다. 지난 8월 한달 동안 502대가 등록돼 월간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올랐다. 520d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과 함께 ‘강남 쏘나타’로 불리고 있다.
강남 쏘나타는 원래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ES가 수입차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하면서 생긴 별명이지만 520d와 E300에게 타이틀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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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0d는 올들어 국내에서 총 5246대가 판매돼 수입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사진 BMW코리아 제공> |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차 업계에서 520d와 E300 등 대체할 만한 차종이 사실상 없었다”며 “신차 효과를 감안하면 렉서스 뉴 ES의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계 한 임원은 “뉴 ES 판매 가격이 5000만원 중반대부터 6000만원대 초반대이므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외에도 현대차 제네시스와 기아차 K9 등 국산차와도 경쟁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렉서스 ES는 지난 1989년 첫 출시 후 전 세계에서 140만대 이상 팔린 렉서스의 베스트셀링카다. 국내에서는 렉서스 브랜드 출범 후 총 5만4483대가 판매됐다. 이는 렉서스 판매량의 47.1%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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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