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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 사장들의 '나눔 바이러스'

기사입력 : 2012년09월12일 16:50

최종수정 : 2012년09월12일 17:11

[뉴스핌=강필성 기자] 삼성 사장단이 12일 정장을 벗어던지고 앞치마를 둘렀다. 평소 근엄한 표정은 오간데 없고 물건을 팔고, 가격을 흥정하면서 한껏 들뜬 표정이다.

이날 삼성 사장단 40명은 삼성 계열사들과 자매결연을 맺은 농어촌 마을의 특산품을 팔기 위해 '일일 점장'으로 변신했다.

초국적 기업 삼성의 사장으로 적게는 수천명, 많게는 수만명의 직원들을 호령하는 그들이지만 이날 만큼은 시골장터 촌로(村老)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삼성 사장단이 이같은 일종의 퍼포먼스에 나선 것은 사회지도층 인사의 책무로, 삼성의 사회적 책임 의지로 볼 수 있다. 어려운 시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삼성 관계사 사장단이 12일 오전 서초동 본사에서 열리는 주례 사장단회의를 마친 뒤 사옥 앞 광장에서 추석맞이 직거래장터 행사에 참가해 우리 농수축산물을 사고 팔고 있다. 
<사진=김명섭 기자 msiron@>
삼성 사장단은 삼성이라는 이름을 떼더라도 개개인이 모두 재계가 공인하는 최정예 인사들로 손꼽힌다. 각기 맡은 삼성 계열사를 통해, 그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가 막대한 경제 효과를 낳는다. '분' 단위로 시간을 안배해 업무를 볼 정도다.

그런 삼성 사장들이 근엄한 슈트를 벗고 앞치마를 둘렀다는 상징성은 그만큼 각별하다. 

사실, 우리 최대 명절 한가위(추석)가 다가오고 있지만 서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고, 차례상 차리기에 들어가야 할 비용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경기가 바닥을 기다보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은 사전에나 묻어둬야 할 상황이다.

농어민들의 시름은 더 깊다. 이미 세계의 특산물들이 식탁을 점령하면서 땀흘린 만큼 제값은 점점 더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태풍 ‘볼라벤’까지 한반도를 몰아치면서 1년 농사를 망친 농어민들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지성 삼성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초동 본사에서 열리는 주례 사장단회의를 마친 뒤 사옥 앞 광장에서 추석맞이 직거래장터 행사에 참가해 우리 농수축산물을 사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
이런 맥락에서 이날 삼성 사장단의 퍼포먼스는 삼성의 고통 분담 차원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일종의 다짐으로 읽을 수 있다. 실질적 지원 규모의 다소를 따지기 보다는 마음을 나누는 사회성을 공감하고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삼성그룹은 이번 추석에 단순히 퍼포먼스만 선보인 것이 아니다. 관계사 결제대금 미리 정산해주기,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140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품권 지급 등 예년보다 강화된 상생의 길을 제시했다.

최근 경제민주화 이슈와 함께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양극화가 화두로 제시되면서 대기업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삼성그룹의 이번 행사는 사회적 현안에 대한 삼성그룹 나름의 화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비단 삼성그룹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삼성그룹이 제시한 ‘나눔 바이러스’가 재계 전반에 조금 더 큰 자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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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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