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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삼성전자 사옥 앞 직거래 장터의 점장을 맡은 삼성 사장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에이, 우리 것부터 사셔야죠”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이날 삼성 사장단은 수요회의를 마치고 사옥 앞에 일제히 출동했다. 각 계열사와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 특산물을 직접 판매하기 위해서다.
12일 삼성그룹 사장단은 각 계열사 자매 마을 직거래 장터를 방문해 ‘일일 점장’으로 활동하면서 판촉 활동을 펼쳤다. 계열사 사장답게(?) 판촉도 일품이었다. 경쟁 점포의 점장을 맡은 사장들은 물론이고 임원도 모두 판촉의 대상이 됐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이 각 점포를 방문했을 때도 예외가 없었다.
최 실장이 삼성전자 기흥사업장과 제휴를 맺은 화성 쌍정리 점포를 방문해 “많이 사면 깎아줍니까”라고 묻자자 점장을 맡은 윤주화 삼성전자 CFO 사장은 단칼에 “안됩니다”고 거절하기도 했다.
이날 최 실장은 사과 5상자, 산머루 5상자, 포도 10상자를 구매했다. 절반은 삼성그룹에서 나온 온누리 상품권으로 결제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지갑에서 직접 꺼냈다. 그는 “강남직업개발센터에 보낼 선물”이라고 말했다.
최지준 삼성전기 사장은 쌀 300포대를 구매후 1200만원을 카드로 결제했다. 이 쌀은 모두 기부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구매에 나선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 삼성 사장단이 직접 판매하는 만큼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 기색이다.
이날 삼성 사옥 앞 직거래 장터에서는 삼성전자 윤주화 사장(화성 쌍정리), 삼성디스플레이 조수인 사장(아산 영인면), 삼성화재 김창수 사장(포천 금주리),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철원 마현리), 삼성전기 최치준 사장(화천 신대리), 삼성코닝정밀소재 이헌식 사장(단양 하드미마을), 삼성생명 박근희 사장(춘천 부귀리), 삼성테크윈 김철교 사장(남해 비란리, 물건리), 에스원 김관수 부사장(평창 계촌 정보화마을) 등이 점장으로 나섰다.
한편, 삼성그룹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6개 사업장에서 430여개 자매결연마을과 연계해 농축산물 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옥에서 장터가 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맞춰 삼성그룹은 전계열사 직원에게 50만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하기도 했다. 약 14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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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