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이동통신3사가 최근 수일 간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과열 경쟁을 벌여온 것이 결국 화를 불렀다. 전산장애가 일어나면서 가입자들의 개통작업이 지연되는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KT를 '전산장애 사업자'로 분류해 번호이동 작업에서 배제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 번호이동 작업만 진행하고 있다.
KT 전산장애로 3사의 번호이동 전체가 곤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산 장애가 발생한 이유는 번호이동 신청자가 갑자기 너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KT는 물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지난 7일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며 가입자 빼앗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KT로 이동하는 가입자는 물론 KT에서 타사로 이동하는 가입자들도 휴대전화 개통 지연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전산장애에 따라 번호이동 추이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번호이동 신청이 가장 많았던 10일에는 6만7972건의 번호이동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이 3만6145건, KT 1만2423건, LG유플러스 1만9048건 등이다.
이는 8만여건에 이르는 평소 번호이동 건수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통신사들의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개통이 지연돼 집계가 되지 않은 것을 보여준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일 각각의 이동통신3사 관계자에게 보조금 경쟁을 중단하라는 경고를 내렸다.
방통위는 현장 조사를 거쳐 문제가 있는 이통사에 3개월간 신규 가입자 유치를 중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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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