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세청 세무조사에 관세탈루 추징금까지 사면초가에 빠진 디아지오코리아의 국내 경영 형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국내 최대 위스키 수업업체인 영국계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면서 사회공헌에는 무관심할 정도로 '짠돌이' 행보를 이어가면서 빈축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일부터 주력제품인 '윈저'의 가격을 5.5% 인상을 단행하면서도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금 형태로 영국 본사로 넘기고 있어 일각에서는 이들의 냉담한 자본논리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4년간 한국 법인의 고배당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2010년 7월~2011년 6월) 39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95억원, 104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기부금은 5078만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배당금은 149억원을 지급해 기부금에 비해 배당금이 무려 300배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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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디아지오코리아가 매년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부금에는 이상하게도 인색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강조하는 영국계 기업치고는 유독 한국시장에서는 이들의 대외 기여활동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2010년에도 매출 3590억원에 배당금은 585억원을, 2009년에는 매출 3513억원에 배당금 585억원을 기록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08년 2억8176만원을, 2009년 1억30309만원, 2010년 3537만원을 각각 기부했을 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에서 괄목한만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에선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며 "배당금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디아지오 본사로 고스란히 넘어가고 있어 국내에 재투자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업계내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의무적 사안은 아니지만 경제민주화의 흐름속에서 상생과 공조에 대해 눈과 귀를 막고 있는 모습을 보면은 외국계 기업의 냉정함을 읽게 한다"고 꼬집고 있다. "한국 시장과 소비자는 지갑만 여는 봉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원색적 질타도 들린다.
뿐만 아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에 4000억원대의 추징금까지 엎친데 덮친격으로 악재가 겹친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국세청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디아지오코리아 사무실에 조사요원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또한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 법인을 통해 지난 2004~2010년 윈저 등을 국내로 수입하면서 수입원가를 정상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신고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관세ㆍ주세 등을 누락했다는 혐의로 관세당국으로부터 4000억원대의 추징 처분을 받은 상태다.
윈저, 딤플, 조니워커 등 위스키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는 세계 초대형 영국 주류회사 디아지오가 국내에 100%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국내 주류판매와 제조 면허를 모두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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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