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발생 후 급락..대주주 담보물량 향방 주목
[뉴스핌=김양섭 기자] SSCP가 계열사 부도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최근 급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7~8월에 대거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7~8월에 집중적으로 SSCP의 주식을 장내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7월 한달간 191만주를 순매도했고, 8월에도 67만주를 추가 매도했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7월 10일부터 장내 매도하기 시작했다. 리딩투자증권이 매도를 시작한 때 단가는 3200원대다. 부도 소식 이후 1500원대까지 급락한 주가 수준의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리딩투자증권은 이날부터 조금씩 매도하기 시작해 8월 9일까지 총 147만주(3.86%)의 주식을 장내에 팔았다. 리딩투자증권의 보유 주식수는 7월 10일 204만주(5.28%)에서 56만주(1.42%)로 줄었다.
이보다 앞서 외국계인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Morgan Stanley Investment Management Company)는 지난 4월에 이미 4천원대에 장내에서 주식을 매도했다.
모건스탠리인베트스트먼트측은 7월 10일 보유주식수가 기존 167만주(5.10%)에서 158만주(4.10%)로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5% 밑으로 지분율이 하락해 이후의 주식 매도 현황은 공시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파악되지는 않는다.
SSCP가 계열사 부도 사실을 공시한 것은 지난 4일 장 마감 이후다. SSCP는 계열사인 알켄즈가 유동성 부족에 따른 채무불이행으로 발행어음 부도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주가는 부도 공시가 나오기 이틀전부터 소폭 하락하기 시작했고 4일 장중에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정보에 밝은 기관이 탈출한 뒤 부도 소식을 접한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반토막이 날 동안 손절매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락세가 지속된 6거래일(8월 31일~9월 7일)동안 3거래일은 '점하' 행진을 기록했다. 점하 현상이란 장 시작부터 시장가로 대량의 매물이 쏟아져 하한가 잔량이 많아 장 끌날때까지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하락세가 지속된 6일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손실률은 42%에 달한다.
미리 탈출하지 못한 기관물량도 하한가가 풀렸던 지난 7일 대거 매물화됐다. 7일 하루 기관 순매도는 217만주에 달한다. 기관의 매도 물량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받았다. 7일 개인 순매수 규모는 312만주다.
주가가 급락할 때 추가로 우려되는 부분은 주가 하락에 따른 담보물량의 강제매도다. 일반적으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경우,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를 밑돌면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가 계약 상대방에게 넘어간다.
SSCP도 오정현 대표가 보유주식으로 주식담보 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다. 오 대표는 200만주에 대한 주식담보 계약을 체결해 놓고 있다.
보유주식 423만8089주(9.98%)의 47%에 달하는 주식이다. 담보 채무가 크지 않다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규모가 클 경우 향후 수급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오 대표는 담보계약에 따른 대출금 규모 등은 기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SSCP IR팀 관계자는 "대출 규모 등은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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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CP 최근 주가 추이 및 기관-개인 매매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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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