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4일 국내 증시는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의 추가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긍정적 흐름을 예상하나 투자자 수급이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현물 매매로 증시 흐름을 '쥐락펴락'한 만큼 이날도 외인 선물 포지션과 선물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가격차이)가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이외에 투자자 활동에 적극성을 보이는 주체가 부재해서다.
전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노동절로 휴장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제조업 지표 예상치 하회와 장중 스페인 지방 정부의 구제금융 요청 소식에도 불구하고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책회의에서의 추가 부양책 발표 기대로 강세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 부양 기대감을 함께하면서도 선물시장 외국인의 투기적인 수요 유입 가능성으로 변동성 확대에 직면해 있다. 선물시장의 투기적인 흐름은 선물베이시스의 급격한 축소 또는 백워데이션 상황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베이시스는 급격히 하락하면서 백워데이션 상황(-0.08pt)으로 진입했다"며 "지난 7월 31일 이후 베이시스 1.4포인트 위에서 유입된 프로그램 차익거래 규모가 3조 7279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베이시스 0.4포인트 이하에는 유입된 프로그램 매물출현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일 외국인의 점유율 급증과 32만 계약의 거래량은 투기적인 수요의 유입을 의미한다"며 "투기적인 외국인이 유입됐다면 차익거래를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한 방향으로 대규모 차익거래가 이뤄진 직후인 만큼 충격은 증폭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 둔화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시장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순매수가 이머징마켓펀드로 관측돼 왔기 때문이다. 8월 마지막주 일회성 수급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시장은 3억달러의 외국인 자금 순유출이 진행됐다.
선물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면 증시 조정폭과 조정기간이 확대될 수 있는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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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