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 기대감, 위험자산 부양에 성공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폭발적인 랠리를 보이고 있다.
국제 상품 가격은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주식과 채권, 달러를 앞지르는 상승률을 기록, 랠리의 지속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3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24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구성된 S&P GSCI 토털 리턴 인덱스는 8월 6.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은 1.9% 상승했고, 채권은 0.2% 오르는 데 그쳤다. 달러 인덱스를 기준으로 달러화는 1.7% 떨어졌다.
곡물 이외에 은과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 상품 가격 강세가 가뭄으로 인한 영향 이외에 미국과 유럽 등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위험자산 매입을 부추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릴린치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오닐 최고투자책임자는 “자산시장은 이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상품 가격 급등과 동시에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인 것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원자재는 20% 이상 급등,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지난 2008년부터 2011년 6월까지 연준이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를 실시한 사이 상품 가겨은 8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연준과 ECB이 유동성 공급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상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이미 헤지펀드는 원자재 상승 베팅을 2011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로 확대한 상황이다.
골드만 삭스는 국제 유가가 11월 중순까지 배럴당 11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옥수수 가격 역시 부셸 당 9달러로 10% 이상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의회(EP) 비공개 회의에서 만기 3년 이내 국채 매입의 경우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주장, 국채 매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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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