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뉴스핌 강필성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가전박람회 IFA2012에서 TV제조사들의 화두는 다름 아닌 OLED TV였다. 글로벌 평면TV 시장 1, 2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차세대 OLED TV를 전시하면서 기술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본 삼성전자 OLED TV의 모습. 중앙으로 갈 수록 두꺼워지는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
1mm의 두께를 얇게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온 두 업체의 TV에서 이런 차이가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IFA2012에 전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는 4분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종 개발버전으로 풀이된다. 올 초 공개한 OLED TV보다 화질면에서 더욱 개선이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두께의 차이는 두 회사 제품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다. LG전자의 OLED TV는 두께가 4mm인 반면 삼성전자 OLED TV의 두께는 약 8mm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OLED TV는 TV 중앙으로 갈수록 굵어져 가운데 지점에서의 두께는 약 30mm에 달한다.
늘 TV 두께 경쟁을 벌이던 두 회사가 두 배 이상의 두께 차이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사실 여기에는 TV 구조의 차이가 숨어있다.
LG전자 OLED TV는 OLED 패널을 제외한 메인보드, CPU 등 TV영상시스템을 TV 후면에서 빼버렸다. 때문에 LG전자 OLED TV의 스탠드형에서는 TV 받침대에 각종 TV 부품이 들어간다. 벽걸이 TV의 경우에는 아예 이 TV 영상시스템이 별도의 셋톱박스 형태로 놓여진다.
LG전자는 벽걸이 TV와 셋톱박스와 잇는 선이 외관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TV와 TV영상시스템을 광케이블로 잇는 방식을 취하기도 했다.
뒤에서 본 LG전자 OLED TV의 모습. 4mm의 두께를 자랑하지만 하부에 영상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
때문에 LG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TV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논란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메인보드를 TV 외부로 뺀다고 하면 그렇게 TV 얇게 만드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그렇게 치면 모든 TV가 패널과 메인보드를 분리해서 TV 두께를 대폭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앞으로 TV 디자인 경쟁에서 TV패널-영상기기 분리가 앞으로 TV의 보편적인 디자인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권희원 LG전자 HE 사업본부장 사장은 “스탠드형은 더 디자인을 깔끔하게 만들려고 밑으로 뺀 메인보드를 뺐다”며 “와이어리스 커뮤니케이션 빨리 다가오는 것을 볼 때 이게 표준화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OLED TV에 WRGB방식의 OLED 기술을 적용한 반면 삼성은 RGB방식을 적용했다. 과연 시장은 OLED 기술부터 디자인까지 완전하게 대립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 경쟁에서 어떤 판단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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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