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 캡처] |
[뉴스핌=오지은 인턴기자] 오퍼튜니티와 스피릿의 화성탐사 프로젝트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2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2000년부터 계획된 나사 화성탐사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나사는 4,000명 인력과 막대한 자금 투입, 쌍둥이 로봇 로버에 스피릿, 오퍼튜니티라는 이름을 붙여 화성 탐사를 목적으로 보냈다.
2003년 6월 10일 스피릿이 쏴 올려지고 7월 7일 오퍼튜니티도 이어 출격했다. 7개월 후 각자의 목표지점에 도착한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태양열 전지를 동력 삼아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러나 2009년 1월 21일 스피릿에 에러가 발생해 통신이 두절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스피릿의 위치조차 파악할 수 없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일주일이 지나도 스피릿은 아무런 신호를 보내오지 않았다.
기대 수명 90일에 훨씬 못 미치는 17일만에 죽음의 위기를 맞이한 스피릿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런데 통신두절 8일만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스피릿이 66번의 재부팅으로 에러를 극복, 다시 신호를 보내온 것. 나사의 연구원들은 죽은 자식이 살아 온듯 기쁨을 느끼며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이번엔 오퍼튜니티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오퍼튜니티의 바퀴가 모래 언덕에 빠졌던 것. 태양빛이 닿지 않는 모래 언덕에서 오랫동안 있을 경우 오퍼튜니티의 건전지도 다할 예정이었다.
오퍼튜니티는 35일의 사투를 벌이며 모래언덕을 탈출해왔다. 결국 포기하지 않고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오퍼튜니티는 탈출에 성공해 기사회생하는 감격의 스토리를 보여줬다.
또 다른 기적도 발생했다. 애초 기대했던 90일을 넘겨 살면서 스피릿, 오퍼튜니티가 오랜 삶을 유지한 것. 스피릿은 이후 오른쪽 앞바퀴 고장으로 후진만 가능했고 오퍼튜니티는 로봇 팔 관절이 손상됐지만 화성 탐사를 계속해 나갔다. 그렇게 5년이나 이들은 척박한 화성에서 살아남아 중요한 자료들을 지구에 전송해왔다.
화성에 물이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사진부터 화성에서 바라본 수많은 풍경 등이었다. 하지만 2009년 3월 탐사 도중 스피릿은 깊은 모래언덕에 빠져 버렸다. 사람들은 모두 '스피릿을 구하라'며 캠페인을 벌였지만 2010년 1월 스피릿은 임무 종료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스피릿은 2011년 5월 모든 동력이 상실될 때까지 계속해서 사진을 전해왔다. 비록 사람이 만들어낸 로봇에 불과하지만 낯선 화성에서 7년 4개월이나 살아남았던 스피릿, 이 모습에 사람들은 큰 감동을 느꼈다.
한편 오퍼튜니티는 아직까지 살아남아 화성 탐사를 하고 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부품, 장비가 마모돼 보내온 사진의 화질, 이동 속도가 떨어지고 있지만 오퍼튜니티는 여전히 지구에 사진을 보내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오지은 인턴기자 (melong3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