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4억€ 적자낸 방키아, 추가 구제
[뉴스핌=이은지 기자] 스페인이 은행들의 부실자산 정리 및 은행업계의 개혁을 가속하하기 위한 은행 개혁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소라야 사엔즈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31일(현지시각)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배드뱅크를 설립해 은행권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것을 골자로한 은행 개혁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개혁 조치에 대해 "스페인 은행들을 완전히 개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의 실행으로 은행권 개혁 및 신용대출을 활성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유럽연합(EU)이 스페인 은행에 10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제시한 조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배드뱅크가 흡수하게 될 부실자산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배드뱅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산하는 은행권 부실자산은 약 1800억 유로 정도라고 그는 덧붙였다.
스페인중앙은행이 부실자산 가격을 결정하게 되며, 배드뱅크는 약 10년~15년 정도 내에 매입한 자산을 되팔 예정이다. 어떤 종류의 부실자산을 매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중앙은행이 배드뱅크로 매각될 자산 가격을 결정하고 평가하는 데에만 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의 배드뱅크는 아일랜드가 최초로 설립했고, 스페인이 두 번째가 된다. 아일랜드의 배드뱅크인 국가자산관리청(NAMA)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NAMA는 당시 740억 유로의 액면가치인 부실자산을 300억 유로에 매입, 아일랜드 은행들은 440억 유로를 상각해야 했고 추가 구제금융이 불가피했다.
또한 1년 만에 영국과 미국 쪽 자산에서는 일부 현금 수익이 발생했지만, 아일랜드 부동산 자산은 10년간 시장 회복을 기다란다는 계획이었다. 당초 여기서 10년 내에 10억 유로의 매매차익을 기대한다던 NAMA는 이후 잘 해야 본전이라는 쪽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이날 스페인의 문제 은행으로 5월에 국유화된 방키아는 상반기 중 44억 유로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은행은 은행구조조정기금(FROB)으로부터 곧 지원을 받게 된다.
스페인 정부는 새로운 배드뱅크 계획을 통해 FROB의 권한을 확대, 부실은행에 개입하고 필요할 경우 폐쇄할 수 있도록 하는 개혁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의 경영자에게는 50만 유로까지 임금 상한을 10만 유로 축소했다.
한편, 이날 스페인중앙은행은 6월 순자본유출 규모가 566억 유로에 달해 5월의 413억 유로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상반기 자본도피 규모는 모두 2200억 유로에 달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