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예정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다음 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릴 전당대회에서 경제 문제 및 공화당의 단결을 주재하고 싶어하지만, 새로운 악재로 불거진 성폭행과 낙태에 대한 국가적인 토론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23일 미 현지 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롬니의 지지자들은 전당대화가 큰 오락거리로 전락하게 됐다며, 토드 아킨 공화당 하원의원의 발언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얘기를 해야하는 대회가 이런 주변 이슈로 소모되게 생겼다며 발을 구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가 말해주듯이 롬니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NBC/WSJ의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롬니를 4%포인트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AP-GfK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오바마 47% 대 롬니 46%로 등록 유권자 내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두 여론조사 모두 롬니가 부통령후보 폴 라이언을 선택한 것으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롬니와 러닝메이트 라이언은 헬스케어 쟁점에 대해 오바마에 대한 비판을 가함으로서 입지를 굳힐 방침이었다. 하지만 "진짜 성폭행을 당할 경우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킨 아킨 의원이 선거에서 물러나는 것을 거부한 것이 큰 그늘을 드리웠다.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은 롬니가 후보 지명을 받아들이는 시점에 계속 실업률이 8%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대선 쟁점이 다시 경제 문제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낙태가 합법인가에 대한 토론도 공화당 내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롬니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산모의 목숨이 위태로울 때에는 낙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반면 라이언은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의 경우에도 낙태에도 반대하고 있다.
라이언은 “생명을 중시해온 나의 언행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하는 동안, 롬니는 아킨의 지역구인 미주리주를 잃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 주는 오바마가 지난 대선때 패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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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