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신도시건설, 증권 계열사 합병, 해외M&A등 귀추 주목
[뉴스핌=강필성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한화그룹 안팎에서 당황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법정에서 유·무죄 여부를 다퉜던 만큼 법정구속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그룹이 하반기 중요한 경영현안을 앞두고 있는 상태인 만큼 오너 회장의 경영현장 공백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그룹내 의사결정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여부도 관심사다.
16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서경환)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0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번 김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타격은 결코 적지 않다. 당장의 이미지 손실은 물론이고 한화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한 오너의 공백이 가장 치명적이다.
김 회장의 구속 되면서 경영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풀어야 할 적잖은 현안이 쌓여있다.
오는 10월에 대한생명이 한화생명으로 새로 출범하는 것을 비롯해 한화증권-한화투자증권의 합병 등 금융계열사의 조직개편이 줄줄이 예고되고 있다.
더불어 한화케미칼을 통해 조만간 독일 태양광 모듈업체인 큐셀 인수를 확정지을 예정이었지만 당장 협의과정의 의사결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외에도 9조4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프로젝트 공사를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 포인트다. 역대 최대 이라크 거래인 이번 계약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이라크 사업의 성과 크기가 결정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김승연 회장의 리더십이 가장 절실한 순간에 구속돼 버렸다”며 “다만 한화그룹 내부적으로도 김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문경영인들의 활동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겠고 전문경영인들이 어떻게 대처할 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현재까지 김 회장의 공백에 대해 비상경영시스템 전환등의 일련의 대책을 공식적으로 표명하지는 않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일부 사업의 경우 오너의 부재에 따른 차질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아직까지는 여기에 대한 방침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적어도 항소심이 마무리되기까지 김 회장의 출소가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김 회장의 옥중경영과 더불어 비상체제가 가동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그룹안팎에서는 지배적이다.
지난 2007년 김 회장이 폭력사건으로 약 4개월간 구치소 생활을 했을 때도 전문경영인과 더불어 김 회장의 옥중 경영이 주효했다.
한화 계열사 관계자는 “그룹 내 최악의 악재가 터진 만큼 당분간 조심스런 행보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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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