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가 긴축안 이행 시한을 2년 연장하는 방안을 독일과 프랑스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달 유로존 탈퇴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스페인은 정책자들 사이에 구제금융 요청을 암시하는 발언이 연이어 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마켓 시큐리티의 폴 데이 전략가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이제 시기의 문제”라며 “내달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럽안정기구(ESM)의 합헌 여부에 대한 판결을 내리는 시점에 그리스의 탈퇴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와 함께 독일 헌재가 ESM에 합헌 판결을 내릴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스의 구제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며, 이를 인정해야 할 때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투자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채위기를 해소할 묘안을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탈퇴가 그리스 경제의 기초체력 회복을 위해 더 나은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윌버 로스는 “유로존은 물론이고 그리스를 위해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월드 퍼스트의 제러미 쿡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2~18개월 사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70%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스페인을 포함한 다른 주변국 중에서도 유로존을 탈퇴하는 회원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리 렌 EU 통화경제담당 집행위원이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 요청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어떤 결정도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페인 정부가 요청을 할 경우 조치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 구제금융 지원이 이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을 전했다.
이는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지원 요청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