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서울 등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가 오늘 오전을 기해서 모두 해제되는 등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빙과류의 주가도 녹아내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의 장기적인 성장성이 두드러져 추세적인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빙그레는 전일 2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 전날대비 0.22% 내린 8만9300원으로 마감했다. 롯데삼강 역시 전일대비 1% 가까이 하락한 5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한달 가까이 폭염이 지속되면서 빙과업체는 급등세를 보여왔다. 6월 이후 30% 이상 주가가 오른 빙그레는 지난 7월 25일에는 장중 9만1700원을 터치,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삼강 역시 지난 7월 19일 장중 57만6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6월 이후 상승세가 확연하다.
전문가들은 '폭염 효과'로 이들이 기술적인 고점까지 올라왔다고 분석하며 단기적인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과업체의 경우 현재의 주가는 PER, EV/EBITDA대비 역사적 최고점"이라며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투자의견 하향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 업체의 실적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빙그레는 2분기 매출액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346억원, 영업이익은 30.6% 증가한 29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특히 "유음료 수출의 경우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금액이 전년 8억원에서 40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라며 "아이스크림 수출은 동남아시아와 남미의 가파른 성장세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 2011년 전체 수출금액을 달성해 올해 아이스크림 수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성장이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삼강 역시 롯데후레쉬델리카(LFD)와의 합병이라는 호재로 장기적인 성장성이 부각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롯데삼강은 1월 지분 100%를 갖고 있던 웰가를 흡수 합병하고 4월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커피생산 자산을 인수한 데 이어 오는 10월 롯데후레쉬델리카(LFD)와의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책임 연구원은 "1999년 설립된 LFD는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호텔롯데, 세븐일레븐이 주요 매출처"라며 "합병을 통해 HMR(Home Meal Replacement:편의식품) 사업 품목과 거래처 확대 등 매출 시너지와 물류비와 공통비 등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 계열 내 모든 식품 관련 사업이 롯데삼강으로 편입되면서 '종합식품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롯데 삼강 외형 확대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의미있는 이벤트로 장기적으로 주가에 큰 호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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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