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13년 세계 석유 수요 예상치를 20%가량 삭감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9일(현지시각) OPEC은 월례 보고서에서 여름 드라이빙시즌을 거치면서 석유 수요가 안정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으로 내년에는 석유 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OPEC은 "드라이빙시즌, 여름 고온, 일본 원전 가동중단 등의 요인으로 인해 세계 석유 수요 감소 모멘텀이 줄어들면서 좀 더 안정적인 추세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OPEC은 내년 전망치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으며, 수요 전망은 하방 위험 쪽으로 쏠려있다"고 덧붙였다.
OPEC은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 석유수요가 올해는 90만 배럴 증가한 일일 8872만 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 7월 보고서의 8868만 배럴보다 약각 상향조정했다. 내년 수요 전망치는 81만 배럴 증가한 일일 8952만 배럴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OPEC 회원국들은 세계 원유 수요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의 올해 원유 수요는 일일 2990만 배럴로 제시해 80만 배럴 하향조정됐고, 내년 전망치도 10만 배럴 내려잡은 일일 2950만 배럴로 제시됐다.
국제유가는 7월 직전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지만, 7월 바스켓 원유 가격은 배럴당 99.55달러로 6월에 비해 약 6%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OPEC는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2%를 기록하며 올해의 3.3%에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이 경기 둔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유로존 역시 수요 감소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올해 2.2%, 내년 2.0%로 각각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0.15포인트 높아졌다. 일본 경제는 올해 2.5%, 내년 1.2% 성장할 것으로, 유로존의 경우 올해 0.4% 위축된 이후 내년에 0.1% 확장되는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중국 경제는 올해 8.1%, 내년에도 8.0%의 성장률을 예상했고, 인도의 경우 올해 6.4%, 내년 6.65 성장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OPEC이 이번 보고서에서 추정한 7월 OPEC 국가 석유 공급량은 일일 3119만 배럴로 16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의 전문지인 플래츠(Platts)가 집계한 바로는 7월 공급량은 27만 배럴 줄어든 3145만 배럴이었다.
비OPEC 회원국 석유공급은 올해 70만 배럴 증가한 일일 5318만 배럴로 예상됐는데 7월 보고서의 5306만 배럴보다 약간 높아졌다. 내년 전망치는 90만 배럴 늘어날 일일 5410만 배럴로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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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