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전혀 연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주식시장과 미술시장이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두 시장이 최근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8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미술시장에서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표현하는 지표인 Art Price Index(미술품 가격 지수)와 코스피가 지난 2005년 이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한 2007년 11월에 Art Price Index도 고점을 확인했다. 이후 코스피와 Art Price Index는 나란히 조정을 받았고, 리만 사태가 발생했던 2008년 말~2009년 초 이후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코스피가 급락을 멈추고 반등을 모색하는 가운데 미술품 가격 지수 역시 완만한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와 미술시장의 동조화는 한국 시장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증시의 S&P500 지수와 Mei Moses Art Index(메이 모제스 지수)도 6~18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경향이 관찰된다.
Mei Moses Art Index는 뉴욕대 경영대학원 마이클 모제스 교수와 메이젠핑 교수가 소더비와 크리스티를 통해 거래된 미술품 가격을 지수로 만든 것. 이 지수는 개별 작품의 가치뿐 아니라 미술품 투자 시장의 동향을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또 미술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가격변동을 어떻게 예측하는지를 지수화한 Art Market Confidence Index(미술시장 신뢰지수)도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중립적인 모습이다.
미술품 경매 관련 기업인 소더비나 서울옥션의 주가도 최근 저점을 확인하고 있다. 서울옥션의 경우 지난 6월말 주요 이평선이 한 곳에 밀집된 후 방향성이 위쪽으로 형성됐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 미술품 가격 지수는 주식시장에 6개월 정도 후행한다고 알려져있는데 최근에 그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며 "미술품이 사치품이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성격의 재테크 수단이어서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고,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 단기 저점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술시장의 움직임을 통해서 보면 증시의 점진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840~1930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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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