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일(현지시각) 오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런던올림픽 축구 준결승전에서 황석호가 상대 공격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맨체스터(영국)=뉴시스] |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높은 벽을 절감하며 0-3으로 졌다.
한국은 전반 38분 브라질의 호물로(바스코다가마)에게 결승골을 내준 뒤 후반 12분과 19분에 레안드루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에게 연속으로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개최국 영국을 제압하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 신화를 쓴 한국은 결승 진출에 실패, 멕시코에 진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인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3·4위전은 11일 오전 3시45분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에서 원톱을 맡았던 박주영(아스날) 대신 김현성(서울)을 최전방에 세우고 지동원(선덜랜드)이 뒤를 받치고 좌우 날개에 김보경(카디프시티)과 남태희(레퀴야)를 배치하는 4-2-3-1 전술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브라질의 뛰어난 개인기와 골 결정력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좌우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브라질을 압박했다. 지동원(선더랜드)이 전반 13분과 15분에 멋진 슛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이때까지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65%~35%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브라질은 '제2의 펠레' 로 불리는 주 공격수 네이마르가 압박 수비에 헤매면서 고립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그러나 전반 20분을 기점으로 브라질은 삼바 축구의 위력을 드러냈다.
전반 38분 역습 찬스에서 오스카의 패스를 받은 호물로가 노마트 찬스에서 논스톱으로 오른발 슛을 때려 한국의 골네트를 갈랐다. 골키퍼 이범영의 가랑이 사이로 흐른 골이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거세게 브라질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후반 4분 김보경(세레소오사카)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이 반칙 선언을 하지 않아 페널티킥 기회를 날렸다.
한국이 잠시 주도권을 이어가는 것 같았지만 브라질의 추가골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반 11분 네이마르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패스를 다미앙이 오른발 슛으로 2번째 골을 터뜨렸다.
패색이 짙자 홍 감독은 3~4위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13분에 구자철을 빼고 앞서 단 1분도 뛰지 않았던 정우영(교토상가)을 투입한 것.
다미앙이 후반 18분에 브라질의 3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사실상 승부는 마무리됐다. 후반 25분 김현성 대신 와일드카드 공격수 박주영(아스날)이 들어가 컨디션을 점검했다.
후반 25분 김현성 대신 박주영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31분 지동원을 빼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을 넣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3분 기성용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지나쳐 마지막 득점 기회를 놓치고 끝내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의 꿈을 접고 말았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