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올해 삼성 반도체칩 75억불 구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삼성전자와 애플이 사활을 건 법정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과는 무관하게 두 회사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재판이 2주차에 접어들면서 양사는 각자 법정에서 상대방의 침해 사실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정작 삼성전자의 반도체에 대한 애플의 구매는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것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가트너의 추정치를 인용해 올해 애플이 모바일 기기에 장착하기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한 반도체 칩의 규모가 최대 75억 달러 수준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대비 60% 증가한 수준으로 애플 주력제품 생산이 증가할수록 삼성전자 반도체칩 구매 규모도 동반 증가하는 추세인 것이다.
신문은 애플이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에 필요한 주요 프로세서에 대한 대체 공급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사실상 대안이 부재한 상황인 만큼 재판의 결과와 무관하게 삼성전자로부터 제품 구매를 중단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IHS의 렌 젤리넥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만큼 이들이 얽힌 관계가 명확해지면 정말 보기 흉한 '이혼'이 될 수 있다"며 "애플은 어떤 상황이 와도 공장 가능이 멈추게 하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양사에 대한 산호세 연방법원의 재판은 지난달 30일 시작돼 2주째 진행 중이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의 디자인을 모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무선 통신기술 특허를 침해받았다며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