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해외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수출이 하반기에는 급격히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7월 수출이 비록 9% 가까이 급감하며 예상보다 악화됐으나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의 수출 급감세를 완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7일 국제금융센터(KCIF)에 따르면, 한국의 7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8.8% 급감하며 시장의 컨센서스인 3.7% 감소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수입 역시 시장의 컨센서스인 1.7% 감소 전망보다 크게 악화되며 5.5% 감소했다.
지식경제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은 7월중 446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418억 80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수출은 선박과 철강,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지난해 7월 수출이 489억 5000만달러로 역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일평균 수출규모도 18억 6000만달러에 그쳐 전년동월인 지난해 7월 20억 8000만달러와, 전월인 6월 21억달러보다 줄면서 수출동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이나 일반기계류 수출은 각각 전년동월비 1.9%와 3.5%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선박이 57.5%나 급감하고 철강이 20.2%, 석유제품이 12.2%, 휴대폰이 34.7%나 감소했다.
선박의 경우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주가 급감한 데 따라 최근 인도선박물량이 크게 축소되면서 금액면에서도 전년동월비 28억달러나 급감, 7월 수출의 최대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2~3년 전 경기의 영향을 받는 선박수출을 제외할 경우 수출감소폭은 축소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수출증가율은 지난 1/4분기 3.0% 증가했다가 2/4분기 1.6% 감소했고, 7월에는 8.8%나 줄었다.
그렇지만 선박을 제외한 수출증가율의 경우에는 지난 1/4분기 7.0% 증가했고, 2/4분기에도 0.1%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7월에는 3.2% 감소해 전체 수출감소율보다는 적었다.
7월중 수입의 경우에는 국내 설비투자 등의 감소 등으로 반도체 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2.5% 감소하고, 유가 하락에 따라 원자재 수입이 1.1% 감소한 가운데 소비재도 3.3% 줄었다.
정부 역시 향후 수출이 유로존 재정위기와 주요국의 경기둔화 속에서 크게 증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해외IB들은 7월의 수출 부진이 예상보다 악화된 수준이지만 하반기 전체로는 더욱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BOA-메릴린치는 하반기 중 중국과 유로존, 미국 등 주요국의 성장률이 저점을 통과하고 신흥아시아국가들의 성장률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국의 수출 악화를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BOA-메릴린치는 중국과 유로존, 미국 등 주요 3개권역의 경제성장률이 2/4분기 4.4%에서 3/4분기 4.5%로 소폭 개선되고 4/4분기에는 4.7%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흥아시아국의 성장률도 2/4분기 5.4%로 주춤했으나 3/4분기에는 6.0%로 올라오고 4/4분기에는 6.7%까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 챠타드(SC)의 경우 하반기 중 중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한국의 수출이 4/4분기중에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해외IB 중에서도 한국의 수출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유로존 등 대외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크레디 스위스와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 등은 한국의 수출 부진세가 지속된다면 하반기 중 경기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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