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세일도 침체 소비심리 회복 역부족
[뉴스핌=이연춘 기자] 역대 최장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했지만 주요 백화점들의 승부수가 결국 실패로 끝났다. 불황 타개를 위해 대대적인 할인과 사은행사를 벌였지만 매출 성적표는 초라했다.
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불황 탈출을 위해 사상 최장 기간(31일) 실시했지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 신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한 달간의 파격세일도 침체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일기간 중 절반 이상인 17일간 비가 내리고,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는 이상 기온 현상 등 들쭉날쭉한 날씨가 소비심리를 더디게 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6월29일~7월29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한 결과, 매출이 지난해 대비 6.6%(전점 기준) 신장하는 데 그쳤다. 롯데와 현대백화점도 별반 차이는 없다. 세일기간 전체 매출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만 해도 전년 세일기간 대비 매출 신장률은 12%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성장폭이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매출 신장율 분석 결과, 계절ㆍ바캉스 상품은 실적이 좋았지만 패션 의류는 신통치 않았던 데 있다.
세일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부문은 의류다. 백화점 매출 비중 40%에 달하는 여성의류의 경우 여성캐주얼의 신장율이 6%, 진캐주얼이 1%, 여성 정장의류가 -5% 등으로 부진했다.
반면 아웃도어 제품은 이번 세일 기간 30% 신장했다. 지난해엔 40% 가까이 신장했다. 불황으로 인근 지역 캠핑장을 즐겨 찾는 캠핑 문화 등이 유행하면서 등산화, 등산복은 물론 캠핑 용품까지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장마로 인해 레인부츠 매출은 84% 신장했다. 에어컨과 선풍기는 각각 10%, 17% 신장했다. 이밖에 선글라스는 18%, 양산은 16% 매출이 늘었다.
패션 장르 중에서는 유일하게 영캐주얼 장르가 반팔, 반바지 등 여름 상품 중심으로 12%의 신장을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이번 세일은 불황 속에서도 여름 주력 상품과 바캉스 관련 상품들이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고 혼수 수요도 꾸준히 일어나면서 매출을 이끌었다"며 "8월에도 여름과 관련된 다양한 초특가 행사를 진행해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소비를 제안하고 가을 신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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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