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부채위기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자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23일(현지시간)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날 스페인 증권감독당국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또 상황에 따라 공매도 금지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한 만큼 시장 안정을 위해 이 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매도 금지는 상장 종목은 물론이고 시장지수와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내외 파생상품에도 적용된다. 다만, 마켓메이커의 경우 공매도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도 이번주 은행주와 보험주에 한해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유로존 내 경제 규모 3위와 4위인 두 주변국이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은 최근 지방정부의 재정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기 때문이다.
부채위기 공포가 급속하게 번지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장단기 국채 수익률과 스프레드는 큰 폭으로 치솟았다.
시장 전문가는 상황이 단시일 안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특히 스페인이 부채 원리금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EU에 지원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