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업계지형 변화 예고
[뉴스핌=권지언 기자]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시작된 이후로 유럽 은행들이 보유한 미 자산 정리에 나서면서 글로벌 은행업계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2일 파이낸셜타임즈(FT)가 분석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작 이후 5년 동안 유로존 은행들의 미 자산 규모는 5400억 달러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전 2007년 9월 보유 미 자산 규모가 정점을 이루던 당시 1조 5100억 달러였던 데서 1/3 넘게 줄어든 셈. 올 3월 기준 유로존 은행들이 보유한 미국 달러자산 규모는 9730억 달러로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독일 은행들이 보유한 미 자산은 지난 2007년 4270억 달러로 고점을 지난 후 올 3월에는 2670억 달러 수준까지 급감했고, 프랑스 은행들의 보유 미 자산은 2007년 12월 4200억 달러에서 3730억 달러 선까지 줄었다.
FT는 은행 파산사태와 자산 상각, 대출 및 사업부문 매각 등으로 인해 이들 유럽 은행들이 미 자산 축소에 나설 수 밖에 없었고, 자본비율 개선에 관한 규제당국의 압력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로펌 앨런 앤 오버리의 미 금융서비스 규제담당 더그 랜디는 “5년 전과 지금 상황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면서 “유럽 은행들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마치 10~2-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FT는 유럽 은행들이 미 자산 정리에 나선 틈을 타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중국 은행들은 빠르게 미 자산 시장을 노리는 등 전반적인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웰스파고는 유럽 은행들로부터 자산을 가장 활발히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베스트 란데스방크(WestLB)와 프랑스 BNP의 북미 에너지 사업부문 등을 인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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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