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위기 부실 대응력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신랄한 지적이 내부 관계자로부터 제기돼 더욱 주목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각) IMF 유럽국장을 지낸 피터 도일 이코노미스트는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IMF 지도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한 내부 경고를 묵살했으며, 친유럽 성향으로 유로존 부채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도일은 지난달 18일 경영진에 제출한 사직서에서 “비록 많은 주목을 끌지 못했을지라도 IMF가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은 가장 큰 실패”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 같은 실패의 결과는 그리스를 포함한 여러 국가들의 고통과 추가 악화 가능성”이라면서 “지난 2년 동안 유로존 구제를 위한 필사적 노력이 진행됐지만 IMF는 매번 뒤늦은 수동적 역할을 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 같은 도일의 지적은 외부 이코노미스트들을 비롯해 일부 IMF 회원국들조차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IMF가 그리스 부채 구조조정을 더 신속히 촉구했어야 했지만 유럽 정책 지도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아무런 손을 쓰지 못했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그리스 부채 문제가 초반에 잡히기만 했더라도 유럽 부채 위기는 뿌리를 뽑을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IMF 관계자들이 유로존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이고는 있지만 아시아나 남미 이머징 국가들에 적용하는 잣대와는 차이가 있고, 또 경고들이 유럽 정책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조치로 이어지지 못한 점 등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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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