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에 따라 글로벌 경제 전반이 장기 불황의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들에게도 이런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저마다 위기대응체제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IMF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통해 충분히 학습한 국내 기업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며 긍정의 힘을 불어넣고 있다. 세계가 놀라는 뚝심의 저력과 세계 1등을 달리는 신기술, 신제품, 신사업은 국내 기업들의 위기극복 키워드다. 이른바 '3신(新)경영'의 현장을 따라가 봤다. <편집자주>
[뉴스핌=강필성 기자] 유럽발 악재, 불경기, 등 산적한 대외 악재 속에 미래성장동력을 기업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기업이 지속 성장하는데 한계가 분명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화그룹의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에 눈길이 가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한화그룹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로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기술(태양광 기술)로 신사업(태양광 사업), 신제품(태양광 전 분야 제품)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4월 연간 1만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하고,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공시화했다. 2013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을 시작, 2014년부터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결정함으로써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에서부터 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한화솔라원)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제조분야의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됐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발전(한화솔라에너지) 사업까지 진출, 태양광사업의 전분야에 걸쳐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갖추게 돼다.
특히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자체 생산하게 됨으로써 2014년 이후 한화그룹 내부적으로 필요한 폴리실리콘 수요량의 대부분을 자체 확보하게 된 것은, 경기 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이 과정에서 한화가 보여준 추진력도 주목할만 하다. 신기술 확보와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M&A를 진행해온 것.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나스닥에 상장돼있던 태양광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 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Hanwha Solarone)’으로 변경하면서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본격화됐다.
한화솔라원의 연간 셀 생산규모는 1.3MW, 모듈 생산규모는 1.5GW다. 세계 유수의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Lux Research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화솔라원은 2011년 전세계 모듈 생산량에서 7위를 기록했다. 모듈 생산량 Top 10 대부분이 중국회사인데 반해 한국 모듈생산회사로는 한화솔라원이 유일하다. 한화솔라원은 800M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도 각각 생산하고 있다.
한화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한화솔라원을 인수하며 규모의 확장을 완료한 이후, 한화그룹은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탈솔라’ 등 태양광 기술 개발 벤처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하며 꾸준한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2010년 10월 한화케미칼이 지분을 인수한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어 지난해 9월 지분을 인수한 ‘크리스탈솔라’는 모듈 제조 과정 중 실란 가스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한화그룹은 지난 5월 전세계 태양광 검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독일의 TUV에서 실시한 태양광 모듈 장기 신뢰성 연속 가속 시험(Long-Term Sequential Test)에서 세계 유수의 태양광 업체들 중 유일하게 한화솔라원만 인증을 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것으로 한화의 모듈이 외부 환경에 대한 내구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는 한화그룹이 한화솔라원을 인수한 후 연구소(한화솔라아메리카) 설립, 1366테크놀로지 및 크리스탈솔라 등 기술개발 회사들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결과 이룬 품질 개선의 결과다.
한화그룹은 실리콘밸리의 이 연구소를 차세대 태양전지 등 미래 태양광 기술을 선도할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도록 함으로써 기존 한국과 중국의 태양광 연구소와 역할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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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