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 금리' 장기간 유지할 뜻 내비쳐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가 더블딥 침체에 빠질 위험이 지극히 낮다고 판단했다.
또 조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침체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언급, 제로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18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 이 같이 밝히고, 전날에 이어 그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드러냈다.
버냉키 의장은 “세금 인상과 정부 예산 축소가 GDP의 5% 규모로 동시에 이뤄질 경우 미국 경제 성장을 크게 해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 및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재정 문제를 10년 또는 그 이상 장기적인 계획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날 상원에서와 마찬가지로 버냉키 의장은 재정절벽 문제를 유로존 부채위기와 함께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양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더블딥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더블딥 침체 리스크는 감지되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고용 측면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기 하강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2% 이내에서 통제되는 한편 금리 인상이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버냉키 의장은 말했다.
긴축과 관련, 버냉키 의장은 “경제 기초체력이 회복되기 전에 금리를 조기에 올릴 경우 이자소득 생활자는 물론이고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2% 이내에서 목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또 낮은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고용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