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IB)으로 꼽히는 골드만 삭스가 프라이빗 뱅킹(PB) 비즈니스를 집중 공략한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국내외 고액 자산가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포함해 뱅킹 서비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골드만 삭스는 1000억달러의 대출 목표를 세웠고, 기존의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골드만 삭스가 파생상품 거래를 포함한 투자은행 부문에 비해 이익률이 지극히 낮은 뱅킹 비즈니스로 눈을 돌린 것은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환경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격적인 트레이딩과 대형 기업 인수합병(M&A) 등 IB 업계 강자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금융권에 던지는 의미가 작지 않다는 의견이다.
골드만 삭스가 프라이빗 뱅킹으로 눈을 돌린 것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존의 부채위기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및 불확실성으로 인해 M&A를 포함한 IB 시장이 위축된 한편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여기에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두둑한 보너스의 상징격인 골드만 삭스가 저마진의 은행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도록 유도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감독 당국이 골드만 삭스 뿐 아니라 모간 스탠리 등 IB에 은행 지주사로 변모할 것을 종용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 삭스 CEO는 “PB 비즈니스 진출이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커다란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는 별도의 영업점 개설 없이 인하우스 뱅크 형태로 PB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골드만 삭스의 은행 부문 자산은 1000억유로로 전체 자산의 10% 수준이다. 총 자산의 절반 가량은 파생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 PB 강화 계획에 따라 향후 자산 구조에 커다란 변화라 발생할 전망이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2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고 9억6200만달러, 주당 1.78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1% 줄어든 것이지만 전문가 예상치 주당 1.18달러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주력 사업인 IB 부문의 매출이 17% 급감한 데 따라 전반적인 실적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급여와 연금, 보너스 등을 포함한 직원 보상은 7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