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미트 롬니의 베인캐피탈 퇴직 시기를 둘러싼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공방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는 15일(현지시각) 버지니아TV 방송과 대담에서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베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 사임 시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2일 민주당 측이 증권거래위원회 문서를 근거로 롬니가 사임 시기를 속였다며 비난한 데 대해, 롬니가 민주당 측에 사과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롬니는 13일 NBC방송과 대담을 통해 "1999년 2월에 베인캐피탈을 떠나면서 모든 경영권과 회사에 대한 책임성에서 손을 뗐다"면서 "이후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회사일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2월 이후에는 베인캐피탈의 회의나 주요 의사결정에 단 한 차례도 참여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날 인터뷰에서,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롬니가 자신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주장하는데, 그 '사업 경험'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유권자들은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ABC방송의 '디스위크(This Week)' 프로그램에서 롬니 후보를 겨냥해 "징징거리지 마라. 베인캐피탈 경력으로 백악관에 입성하려 한다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공화당 측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민주당의 이 같은 발언들은 모두 유권자들의 관심을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실정(失政)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롬니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유력한 켈리 아요테 공화당 상원의원은 앞선 ABC 방송의 같은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해 그가 원하는 바를 말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은 경제와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명의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원도 CBS 방송 '페이스더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그램에서 "오바마는 변화와 희망의 후보가 아니라 쟁점이 변화되길 희망하는 후보"라며 비꼬았다.
앞서 민주당은 롬니가 1999년 2월 이후에도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때까지 3년여 더 베인캐피탈에 재직했다며, CEO 사임 시기를 속인 것과 그 3년 여 동안 베인캐피탈이 주도한 기업 파산과 실직에 대해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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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