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국회 첫 문방위 전체회의 공방 중 해프닝
[뉴스핌=함지현 기자] 한선교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 12일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에게 "좋아한다"고 말했다가 면박만 당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최 의원이 양당 상견례 시간에 의사발언하는 것을 제약했다. 최 의원이 유독 자신의 발언만 제지한다며 푸념하자 농담으로 넘어가려 한 것인데 "필요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날 문방위 첫 전체회의에서 최 의원은 상견례 초반 "꼭 해야 하는 얘기가 있다"며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나중에 발언 기회를 줄테니 인사나누는 시간에는 인사부터 나누자"며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
새누리당 의원의 인사가 모두 끝나고 민주당 차례가 오자마자 최 의원은 당내 위원들의 동의를 구한 뒤 "제 의사진행 발언을 먼저하고 다른 위원들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의사진행은 위원장이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최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이 동의했다"고 답했고 결국 2분의 제한된 시간을 받았다.
최 의원은 이 시간 동안 인사말 대신 "한 위원장이 2010년 제289회 문방위 회의에서 '개그콘서트에서 일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대사가 KBS 김인규 사장 취임 후에도 계속 나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며 "또 KBS 수신료 인상안 날치기 처리를 한 데 대한 위원장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는 의사진행발언을 했다.
한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은 인사말을 마친 후에 한없이 하자"며 "저도 그때 답변을 드리겠다"며 상견례를 계속 이어갔다.
이후 민주당의 마지막 차례인 정세균 위원의 인사말이 끝난 후 최 의원은 "오늘 실망한 것은 새누리 위원들이 화기애애하고 서로 존중하자고 말했는데 무슨 연유인지 제 의사진행 발언 때는 제지당했다"며 "그게 예의 바른 건가. 새누리 의원의 언행일치가 안 되는 점이 초선인 저로서는 실망스럽다"고 재차 지적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인사말을 하는 시간인데 상대의원에 대한 말은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세 번이나 제약을 받은 최 위원은 결국 "왜 저만 미워하십니까"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상대의원에 대한 평가는 자제해 달라고 말한 것일 뿐이다. 최 의원 무지 좋아한다"고 농을 던졌다.
하지만 최 의원은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필요 없다"며 "저는 (KBS 수신료 인상안 날치기 처리 등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다"고 답했다. 서로 날을 세우며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던 문방위 회의에 첫 웃음이 새어나온 것도 이 시점이다.
그는 이어 "저는 앞으로 다른 누가 발언할 때 끼어들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 새누리당도 언행일치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문방위 회의는 한 위원장이 18대 국회 문방위 새누리당 간사를 하면서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로 열렸던 회의 발언록을 입수해 회의장에서 그대로 읽은 '도청의혹'에 대한 질문 공세로 흡사 '위원장 청문회'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회의는 야당이 일방적 공세를 퍼붓다 산회됐고 양당 간사의 협의가 되지 않아 회의 재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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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