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질 것 중 싼 주식을 담아라"
- 이재홍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장
전날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와 만기일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2% 넘게 급락하며 외국인 및 기관들의 의도대로 1800선을 이탈하며 장대음선 일봉이 발생되었다.
장중에는 풋237.5가 5000원에서 20만원까지 급등하면서 풋옵션이 대박이 터지는 모습도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옵션만기도 결국 개인들의 무리한 상방향 포지션이 후유증을 발생시킨것 같다.
오전에 발표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은 지수를 오히려 하락세로 만든 후 낙폭을 더욱 커지게 하는 모습을 보였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지수는 장후반 1810선, 1800선을 잇따라 무너졌다.
특히 옵션만기일을 맞아 장막판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는 결국 1790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580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동시호가에서만 3400억원의 매물이 쏟아져 막판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게다가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종가상 110만원이 붕괴되었고 현대차는 무려 6일연속 하락 22만원을 이탈했다.
최근 한 달사이 60조 정도 거래되던 국채 시장의 거래량이 120조로 두 배나 뛰었다고 한다.
반면에 주식 시장의 거래량은 7조에서 3조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스위스는 자국 화폐로 몰려드는 핫머니들을 차단하기 위해서 이미 수차례 개입을 시도했고 덴마크는 금리를 0%로 내려버렸다.
또한 가장 시장의 상황을 잘 반영한다는 독일의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오늘 새벽 마이너스 0.013%까지 하락했다.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이자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자신의 돈을 맡기고 이자를 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에 열거한 것들은 극심한 안전자산의 선호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들이다.
그럼 정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가진 주식을 다 처분하고 국채에만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일까? 필자의 대답은 No! 이다.
세상에는 네 종류의 주식이 있다. 사업성은 좋지만 싼 주식, 사업성도 나쁘고 싼 주식, 사업성도 좋고 비싼 주식, 사업성은 나쁜데 비싼 주식이다. 누구나 사업성 좋고 싼 주식을 사기 바라지만 쉽지는 않다.
지난 몇 년간 유행은 좋은 주식을 골라내는 것이었다. 좋다 나쁘다를 판정하는 기간도 점점 짧아져서 지금은 석달 동안 얼마나 돈을 벌었느냐가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돼 있는 것 같다.
돌이켜 보면 1980년대에는 주식의 좋고 나쁨이 없이 해당 업종에 종목들이 차별화 없이 상승했었고 1999년, 2007년은 좋은 주식도 많았고 주가도 마냥 상승할 것만 같은 때였다.
1992년에는 처음으로 외국인에 주식시장을 개방했던 시기이고 이당시 외국인은 싼 주식들을 대거 사들이며 ‘저PER 혁명’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까지 했는데, 그들은 주로 쌀 때 주식을 사들였던 것 같다.
과거의 상황과 비교하여 보건대 지금 시장 여건은 마치 1992년도와 같이 백화점에서 여름맞이 바겐세일 제품을 사는 것처럼 가격이 할인된 주식들을 담아야 할때라고 본다.
그 이유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주식을 살 수 있는 주체는 외국인 뿐이고 거시경제 여건도 그닥 기대할 것이 없다는 쪽으로 모여있기 때문이다.
지금 주가는 많이 싸져있다. 어떤 밸류에이션 지표를 봐도 비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주식들을 싼 순서로 세워보면 좋아질 게 없는 이런 주식들을 사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싸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수의 강력한 이유가 된다고 본다.
지금 전세계의 모든 주식이 채권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채권이 비싸지는 만큼 주식의 매력은 올라갈텐데, 아직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마인드를 감안했을 때 좋고 비싼 주식보다는 덜 좋더라도 싼 주식에 먼저 눈이 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지난 주에 필자는 "좋은 것 보다는 좋아질 것"을 선택하라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종목을 보자면 좋아질 것 중에서도 싼 주식을 담을 것을 추천한다.
즉, 2분기 실적개선주 중에서도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추세가 무너지지 않은 종목 중 일진디스플과 파라다이스가 있다. 필자는 이 두 종목을 금주의 추천종목으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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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