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거시경제 불안감 맞물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인 데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거시경제 불안감이 맞물리면서 뉴욕증시가 내림세를 지속했다.
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뉴욕증시의 상승 탄력을 회복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장 후반 다우존스 지수가 상승 반전을 시도했지만 탄력이 부족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8%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12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31.26포인트(0.25%) 하락한 1만2573.2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로 이뤄진 S&P500 지수는 6.69포인트(0.50%) 떨어진 1334.7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79포인트(0.76%) 내린 2866.19를 기록했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태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내수 경기가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8%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중국이 7.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공식적인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7.5%다.
포트 워싱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닉 서젠 최고투자책임자는 “전세계에 걸쳐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2분기 기업 이익 전망은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등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이 힘을 잃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리린치는 S&P500 편입 기업의 2012년과 2013년 이익 전망치를 각각 1.4% 하향 조정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하락과 달러화 상승이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이익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짐 러셀 전략가는 “글로벌 마켓에서 상품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 에너지 및 소재 섹터의 투자 리스크가 높다”며 “올해와 내년까지 산업재 역시 이익 및 주가 하락 리스크가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내구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관련 업종의 수익성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달러화 강세가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은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는 지적했다. 특히 IT와 소재 부문은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56%와 52%에 달해 타격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이 2만6000건 감소한 35만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주 신청 건수는 37만4000건에서 37만6000건으로 소폭 수정됐다.
변동성이 낮은 4주 평균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7만6500만 건으로 9750건 감소했다. 4주 평균치는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폭이 작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지난달 미국 재정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미 재무부는 6월 재정적자가 59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31억달러에서 38.7% 급증한 수치다.
지난달 재정적자 규모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600억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12 회계연도 9개월간 누적 재정적자는 904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6.8% 증가한 것이다.
6월 재정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는 7월 초 집행돼야 할 사회보장 연금이 지난달 말 조기집행된 데 따른 것으로, 7월 수치는 개선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