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새누리 최고위원도 "순수한 문학작품 삭제 신중할 필요"
[뉴스핌=이영태 기자] 교육과학기술부가 시인인 민주통합당 도종환 의원의 작품을 중학교 국어 검정교과서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9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도종환 시인의 시를 중학교 교과서에서 삭제를 시켜야 된다는 논란이 있다"며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는 꼭 그렇게 해야 되는가 하는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만약 교과서에 실을 때 그것이 어떤 이념이나 특정 정당이나 정파와 관련돼 실렸다고 하면 문제가 된다"며 "그렇지만 그 분이 정치활동 하기 이전에 순수하게 문학작품으로서 교과서에 실릴 만 하다는 판단에 실렸다면 국회의원이 되었다고 해서 그 작품이 교과서에서 삭제되어야 한다는 것은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두 번째는 관계 당국에서 이처럼 교과서에 삭제하느냐 마느냐 하는 정치인들 특히 국회의원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공감대 형성이나 사전 시스템 마련해서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했으면 한다"며 "어느 정치인은 넘어가고 안 넘어가고 하는 그런 일들은 우리 사회가 시스템화해야하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마지막으로 세 번째, 저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와 달리 국회의원들이 모든 것이 다 악이고, 잘못되고 비판받아야 되는 대상이 되는 데 대한 인식의 전환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엄연히 국회 입법부는 삼권 분립의 한 축으로서 권력과 또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해야 하고, 그 존재는 실제로 여러 가지 면에 있어서도 대등한 대우를 받고, 그런 인식으로 대접을 받을 때, 올바른 권력에 대한 견제가 일어나기 때문에 정치인들 스스로도 존재감에 대해서 분명한 인식을 갖고 활동을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 김현 민주당 대변인 "교과부가 지우고 싶은 것은 편향이 아니라 균형인가"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이날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시가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불건전하다는 말인가'란 논평을 통해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도종환 의원의 시가 정치선전문이라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권고이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배경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의도가 더욱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교과부는 이명박 정부 들어 역사교과서의 좌편향을 수정하겠다며 교과서에서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지워 사회적 논란을 불어왔다"며 "교과부가 오히려 우리 아이들의 교과서를 정치와 이념 대결의 전쟁터로 만들어왔다는 점을 뼈아프게 지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과부가 지우고 싶은 것이 편향이 아니라 균형은 아닌지 되물으며, 교과부야말로 우리 아이들의 교과서를 누더기로 만들지 말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정교과서를 심사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6월 26일 검정 심사를 통과한 중학교 국어교과서 16종에 대한 수정·보완 의견을 출판사에 보내면서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이 된 도 의원의 시와 산문을 수정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8일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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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