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중립성 감안해야" vs "문단평가 받은 저명한 시인"
[뉴스핌=함지현 기자] 검정교과서를 심사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일 민주통합당 도종환 의원의 작품을 중학교 국어 과목의 검정교과서에서 제외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평가원은 지난 6월 26일 검정 심사를 통과한 중학교 국어교과서 16종에 대한 수정·보완 의견을 출판사에 보내면서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이 된 도 의원의 시와 산문을 수정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평가원측은 "교과서 검정 규정에 따르면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해 현역 정치인의 경우 수록을 배제하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검인정 교과서는 국가가 제정한 교과서 검인정 기준에 합격한 교과서로 올해 중학교 검인정 국어 교과서로 채택된 출판사는 16곳이다. 이 중 교학사·금성출판사·대교·두산동아·미래엔·창비·천재교과서·천재교육 등 8개 출판사가 도 의원의 작품 '흔들리며 피는 꽃', '종례시간', '담쟁이', '수제비' 등을 수록하고 있다.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는 교과부 처사에 강력히 항의할 뜻을 보였다.
한국작가회의 이시영 이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교과부는 교과서에 실린 도종환의 시를 그대로 둬라!' 이것이 한국작가회의의 첫 번째 요구사항입니다. 도종환 시인도 내일 국회의 '5분발언'을 통해 삭제지시를 내린 교과부에 강력 항의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도종환 시인은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이미 문단의 평가를 받은 저명한 시인으로서, 10년 전 국정교과서에 아름다운 서정시 '어떤 마을'이 실린 이후 15편 이상의 시가 게재된 단골 필자입니다. 그런데 이제 정치인이 되었으니 그의 시를 삭제하라?"고라고 반문했다.
도 의원 측은 이에 대해 9일 오전 중 회의를 통해 공식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의 권고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상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jinm*****)은 "만약 그가 반사회적 범죄나 비리를 저지른 국회의원이라면 그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라고 권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도종환 시인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다 해직 당한 교사 출신이다. 그런 시인이 국회의원이 된 것이 자랑스럽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FAn***)도 "시가 정치적으로도 시대적반영하는거모르나어이가없네별 이상한걸로다가 생트집이야 "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네티즌(con****)은 "도종환 시인이 정치인이 되었나요? 그렇다면 교과부의 결정이 아주 잘못된 건 아닌 거 같은데요…논의의 여지는 있지만 헐~ 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듯"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