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째 수주 사실상 제로(0).. 정리해고자 복직여부 불투명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4년 가까이 수주를 못하며 오는 11월로 예정된 정리해고자의 복직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영도조선소 전경.(사진 = 한진중공업 제공) |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최근 발행된 영국 해운ㆍ조선 분석기관 '클락슨 리포트' 조선소 순위에서 이름이 빠졌다. 전세계 166개 조선소가 총 망라된 리스트에는 필리핀에 있는 수빅조선소만 19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 영도조선소의 이름은 없다.
75년 역사의 대한민국 조선1번지인 영도조선소가 베트남과 브라질, 불가리아 등지의 듣도 보고 못한 조선소까지 들어가 있는 클락스 리포트에서 빠진 것은 현재 영도조선소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도조선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8월 이후 4년이 가까워 오도록 일부 특수선 물량을 제외하고는 수주가 없어 수주잔량이 ‘제로’에 가깝다.
간헐적으로 수주하는 물량도 수빅조선소가 가져가다 보니, 영도조선소는 사실상 문을 닫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실제, 지난달 수주한 5000TUE급 컨테이너선 10척도 영도가 아닌 수빅조선소에서 건조가 이뤄진다.
일각에서는 영도조선소를 폐쇄하고 싶어 하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고의로 수주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를 정상화하려면 지난번 수빅조선소가 가져간 일부 물량이라도 영도로 가져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조선소를 폐쇄하고 싶어 하는 조남호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노조 관계자도 “4년째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크는 텅 비었고, 텅 빈 도크 한 곳은 모 건설업체에서 방파제를 만들고 있다”며 “회사측은 조남호 회장의 눈치만 보면서 수주를 못하고 있는 핑계 찾기에 영업력을 집중 시키고 있는 모양새다”고 비꼬았다.
심각한 수주난은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정리해고자에 대한 복직도 어렵게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금속노조와 파업사태를 끝내는 조건으로 94명의 정리해고자를 1년 뒤인 오는 11월 재고용하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일감부족으로 1300여명의 임직원 중 절반 가량이 휴직중인 상황에서 회사측이 정리해고자를 복직시킬지는 미지수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리해고자의 복직을 위해서는 일감이 있어야 하는데,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수주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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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