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이 있는 삶' 출판 기념회 이모저모
[사진=뉴시스] |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가 내리는 가운데 2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손 고문과 '저녁이 있는 삶'을 함께 하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집에서 저녁을 즐기고 휴식하고 성찰해야 창조적 생각이 날 수 있고 창조적 경제가 가능하다"며 "그래야 우리가 3만불, 4만불 시대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손 고문의 경제민주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고려대학교 장하성 교수는 서평에서 "경쟁이 공정하게 이뤄지는 시장, 노동자본과 상생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는 자본시장,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을 이루는 자본주의, 성장의 결실을 국민과 공평하게 나눠 잘 사는 경제를 위한 '경제민주화'의 해법이 손 고문의 책에 적혀있다"고 평가했다.
웃음도 터져나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출판 기념회에서 '불매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를 모르는 새누리당이 따라 하면 당에 막대한 타격이 있을 것이니 새누리 당원은 책을 사지 말아달라"며 "저도 주제에 책을 읽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면 안되기 때문에 읽지 않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예전에 손 고문과 저녁을 먹고 헤어졌는데 언론에서 추궁을 해 손을 만나서 악수는 했지만 손은 안 잡았다고 답했다"며 "오늘 저녁은 악수만 하고 가서 손을 한번 잡아 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우회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은 "축사를 사양했는데 이마저 거절하면 야권연대에 불길한 조짐이 있는 것으로 오해할까봐 할 수 없이 나왔다"며 진담반 농담반의 축사를 했다.
노 의원은 "그동안 머리 잘 쓰는 사람들에 의해 정치가 지배당하고 손, 발 잘 쓰는 사람은 박대받아 왔다"며 "'박'이 중시되는 사회보다 '손'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넘어가야 한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꼬집고 손 고문을 치켜세웠다.
이어 "저는 노씨라 숫자가 많지 않은데도 대통령이 두 명이나 나왔으니 안돼도 유감이 없다"면서 "김씨, 이씨, 박씨 다 했으니 이제는 안해 본 손씨나 문씨나 조씨 등에서 하는 게 공정하지 않나"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손 고문은 참석해 준 손님들을 위해 음악 콘서트도 준비했다.
민중가요 작곡가로도 유명한 순천대 박치음 교수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노래를 선물했다. "이 노래가 구전으로 온 나라에 퍼지면 대선은 끝난 것"이라는 박 교수의 지휘에 따라 참석자들은 이 노래를 몇 차례나 따라 불렀다.
가수 안혜경씨의 피아노 반주와 노래로 시작된 '음악이 있는 토크쇼'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사회를 맡아 '내가 본 손학규'라는 주제로 '서울대 운동권 3총사'로 불리던 고 조영래 변호사의 부인 이옥경 여사와 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의원이 함께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손 고문의 인간적 면모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손 고문은 부인 이윤영 여사와 연애하던 시절에 읊었던 시를 즉석에서 암송하기도 했다.
이날 실제 저녁 식사는 제공되진 않았는데 손 고문은 "이날의 저녁 양보가 국민에게 저녁이 있는 삶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