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주택저당증권(MBS), 주택저당채권담보부채권(MBB) 펀드 투자 한도 확대와 관련, 자산운용사들은 현 상황이 MBS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만한 메리트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금융공사는 펀드가 주택금융공사 MBS와 MBB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자산총액의 10%에서 최대 30%(부동산펀드는 100%)로 확대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최근 MBS와 MBB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서 선제적인 조치로 투자 한도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MBS 및 MBB 발행 물량은 10조원 수준으로 올해 발행 목표는 18조5000억원 규모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발행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투자 한도 제한을 풀어 투자자들이 투자를 할 수 있는 유인책이 되게 하는 것"이라며 "발행 물량 증가에 따른 선제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펀드에 담을 수 있는 한도가 늘어났으니 펀드 쪽에 MBS나 MBB를 담을 수 있는 여지가 생겼을 것"며 "이번 시행령으로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채권펀드에서 MBS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 않아 한도 확대 메리트가 없는데다 현재 투자자들의 수요도 부족하다는 분위기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과 주택금융공사가 공동 개발하고 우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우리보금자리 증권투자신탁(보금자리펀드)'의 설정액은 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고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신용등급 AAA의 MBS에 투자한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설정액이 너무 적은 상황"이라며 "특별한 문제점이 있다기보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적었다"고 언급했다.그는 "이 상품은 주식보다 MBS에 더 많이 투자해 수익을 낸다"라며 "현재 MBS는 정기금리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MBS에 대한 투자 한도를 확대할 계획은 가지고 있으나 워낙 전체 규모가 적다보니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MBS 등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좋다면 한도를 30%로 늘리는 것이 의미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련 부서에서도 큰 이슈가 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MBS나 MBB는 한 펀드안에서 크게 편입하는 자산 자체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한도를 크게 늘리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며 "국채 투자가 대부분인 운용사의 경우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 10%이상 투자할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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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