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과 비교시 국내 MVNO사업은 걸음마 수준
[뉴스핌=노경은 기자] 지난 3월 말 정부가 통신료 인하 방안으로 이동통신재판매(알뜰폰, 이하 MVNO)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MVNO 사업자들이 여전히 가입자 유치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종합대책 발표 시점인 지난 3월 말 MVNO 가입자가 45만8000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0.87%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1%를 넘긴것은 고무적이나, 종합 활성화대책의 성과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MVNO 사업자들의 평가다.
<자료출처=각사 취합> |
5일 한국 MVNO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76만5000명이 MVNO 사업자를 통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인 5210만 명의 1.4% 가량을 차지한다.
미국 8.4%, 영국 12.6%, 프랑스 6.0% 등 해외 주요국가의 MVNO 점유율과 비교해봤을때 국내 MVNO 시장이 충분히 활성화되지는 못한 상태다. MVNO를 통한 통신비 절감이라는 정부의 의지와 달리 시장 분위기는 활기차지 못하다.
이같은 원인으로는 기존 이동통신사업자(MNO)의 지원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기존 이전에 MNO 사업자에게 부여받은 휴대폰 번호를 MVNO로 옮기더라도 번호 변경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했다. 또한 일정기간 동안 전파사용료 징수를 면제키로 하는 등 전파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등 의욕적이다.
일부 MVNO 관계자는 정부의 의지에 비해 MNO의 움직임이 부족했다고 토로한다. 예를 들어 MVNO 활성화 종합대책을 통해 방통위는 MNO 사업자가 MVNO에 부가서비스를 확대를마무리하라고 주문했지만 아직은 뾰족한 수 없이 논의중이기만 하다는 설명이다.
즉 기존 이동통신사(이하 MNO)와 부가서비스에 차별이 없어야 'MVNO는 저렴하다'라는 장점이 부각되는데 MNO와의 논의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이전부터 중소 MVNO 사업자의 최대 고민거리로 꼽힌 유통망 확보도 문제로 지적된다. MVNO 사업자 가운데 가입자 확보에서 수월한 모습을 보이는 CJ헬로비전 헬로모바일도 자사 홈쇼핑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 MVNO로써는 위협적으로 느껴질수밖에 없다.
최든 들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MVNO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자체 자가수요가 가능해 군침을 흘리는 것이다.
이에 대해 MNO 및 방송통신위원회 측은 MVNO 활성화 여부를 평가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른감이 있다고 답한다.
이통3사 사업자 중심으로 구성된 통신사업자연합회 관계자는 "지금으로써 MVNO 시장 평가는 이르다. 기본적으로 통신사용양이 적고 음성통화 이용이 주를 이루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정보습득이 젊은층보다 상대적으로 늦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기존 MNO에게 불안요소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역시 "가입자 수가 몇달 새 얼마나 증가했는가는 중요치 않다. MNO와 가입당시 일정기간 약정이 걸려있기 때문에 해지하고 당장 옮기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MVNO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다는 데 더욱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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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