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희나 기자] 한국거래소가 시장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실적이 악화되자 긴축방안을 마련하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내부적으로 마련한 ‘비상경영계획안’의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조만간 긴축경영 방안에 대한 지침이 나갈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안에는 조직운영 비용 절감차원에서 경상경비를 줄이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지원부서를 비롯 IT부서 등 실무파트의 전체 예산안에서 비용을 일정비율 줄이라는 것으로 최소 10%에서 20% 사이의 감축 방안이 유력하다.
이미 거래소는 지난 4월부터 실무부서에 업무추진비를 5%이상 줄이라는 방침을 내린 상태다. 이에 실무부서에서는 광고와 행사비용 등 업무추진비를 줄인 상황이다.
또한 거래소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2~3개의 대·내외 행사를 취소했다. 거래소에서 매년 개최했던 ‘상장사 IR 행사(KRX엑스포)’도 취소될 예정이다.
이같은 긴축방안이 거론된 것은 거래소의 상반기 순이익이 회원사인 증권사들의 경영악화로 전년동기대비 25% 가량 급감했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거래소의 수수료 수입이 감소하며 실적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거래소 수익에는 수수료가 60~7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당초 거론됐던 수수료인하 방안은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거래소는 이미 지난 5월부터 증권거래 수수료를 20% 인하한 만큼 추가로 내릴 경우 거래소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유가시장본부의 경우 수수료 수익이 50% 이상 감소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유가증권시장의 월간 거래대금은 99조3008억원으로 2010년 3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하회했다. 이후 5월 98조5139억원, 6월 81조4128억원으로 지속적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와관련, “시장상황이 악화되어 시장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거래소가 앞장서야 한다”며 “거래소 직원들이 힘들더라도 비용부담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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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오희나 기자 (h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