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10개월 만에 상승
[뉴스핌=김사헌 기자] 악화일로에 있던 중국 부동산시장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9개월째 이어지던 것이 중단된 것이다. 부동산시장의 안정은 하반기 중국 경제의 추가적인 둔화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이며 세계경제에도 희소식이다.
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이나부동산지수시스템(China Real Estate Index System)의 서베이 결과를 인용, 6월 중국 100대 주요도시 평균주택가격이 전월 대비로 0.05% 오른 1평방미터(㎡)당 8688위안(원화 157만원 상당)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고급 아파트 |
이번 주택가격 상승은 9개월 연속 하락세에 이은 것으로, 5월 부동산투자 증가 소식이나 부동산매매 감소세 둔화와 같은 좋은 소식에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신호가 완연해진 셈이다.
이날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의 경우 6월 주택매매 규모도 10.5%나 급증한 2만 5602호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50.6%나 늘어난 것이다. 또 최근 스탠다드차타드는 보고서에서 2분기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대형 도시의 아파트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중국은 2년 동안 지속된 아파트 가격 하락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입 여건이 형성됐고, 최근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로 인해 모기지 관련 비용도 줄어들었다. 또한 최근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계속 확인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주택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기대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출처: GK드래고노믹스, WSJ에서 재인용 |
부동산시장의 개선 소식은 중국 전체 경제는 물론 나아가 세계경제에도 희소식이다.
GK드래고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부문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나 되며,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 관련 부문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비중은 그 두 배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의 건설장비업체들은 물론 국제적으로 철강과 전기동과 같은 주요 금속시장은 물론 여타 주요 원자재시장이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성장 의존도가 높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전망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부동산시장의 붕괴 가능성과 연결되어 있었다"면서, "부동산시장이 붕괴되지 않고 회복된다면 중국 경제의 미래는 생각보다 훨씬 밝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시장의 부진과 유럽 위기 등으로 1분기에 8.1% 성장, 2009년 봄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성장률이 약 7.5% 수준까지 더욱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어서, 정부 당국은 완화 통화정책과 더불어 일련의 투자 프로젝트를 조기 집행하는 등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UBS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이 회복된다면 하반기 중국 경제는 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븐 그린과 같이 아직 미분야 주택이 많기 때문에 본격적인 회복이 내년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도 많다.
한편, 앞서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윌리엄스는 소비자들이 부동산시장이 투자할 가치가 높다는 인식이 늘어나면 매매량이나 가격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급격한 가격 상승세는 붕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능성을 의식하듯 최근 중국 정부는 부동산 규제 완화를 일괄적으로 하지 않고 도시별로, 최초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충칭, 우한 및 정저우시 등은 생애최초주택구매자들이 정부기금을 통해 더 돈을 빌릴 수 있도록 승인했고, 은행들도 이들에게는 모기지금리를 최대 30%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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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