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29일 유로존 단일 은행 감독기구를 설립, 구제기금을 이용해 은행들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독일의 강력한 반대로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했던 이슈에서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망세로 일관하던 투자자들 역시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위험 자산들이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날 헤르만 반 롬푀이 EU 상임의장은 "유로존 정상들이 올해 말까지 유럽중앙은행(ECB)을 포괄하는 단일한 금융감독기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또한 유럽 정상들은 유럽 구제기금이 해당국 정부에 대한 차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부실은행의 재자본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하고 나아가 장기적인 예산 및 정치적 통합 계획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롬푀이 의장은 유럽연합의 재정 규율을 준수하는 국가의 경우 임시적인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영구 기금인 유럽안정메커니즘(ESM)에 국채 매입을 요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상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을 낮출 수 있는 여러 방안들 역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대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며 합의 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 메르켈 총리는 12시간의 마라톤 회담 끝에 회담장을 떠나면서 합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U의 두 구제기금(EFSF와 ESM)을 합친다 하더라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미결제 부채 규모의 20% 정도에 불과해 양국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제한적 효과를 나타내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총 미결채 부채 규모는 약 2조 4000억 유로 정도인데 EFSF와 ESM을 합쳐도 매입 가능한 국채 규모는 5000억 유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위기 해결 기대감에 위험선호↑
한편 EU 정상들의 이 같은 합의 소식에 위험 자산 시장은 일제히 강력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주식시장의 경우 오전 중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혼조세를 보이다가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모두 1% 안팎의 상승세로 전환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한 때 1.2626달러까지 오른 뒤 오후 2시4분 현재는 1.2572/75달러로 전날 뉴욕장 후반의 1.2437/42달러에서 크게 오른 수준이다.
미국의 주가지수선물도 일제히 강력한 오름세를 연출 중인데, 오후 2시7분 현재 나스닥 주가지수선물 9월물은 1336.50으로 14.10 오른 상태고, S&P500 지수선물 9월물 역시 2555.50으로 26.25 전진한 상태다.
금과 유가 선물 역시도 강세장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금 선물 8월물은 한 때 1% 넘게 상승폭을 확대한 뒤 오후 2시9분 현재는 1564.8달러로 0.93% 오른 상태고,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선물 8월물도 같은 시각 79.33달러로 1.64달러, 2.11%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달러와 미국채는 약세다.
같은 시각 달러지수는 82.066으로 0.89% 하락 중이고, 미 10년물 재무증권 가격은 0.32% 빠지고 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