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경영간섭 단호 대처"
[뉴스핌=김연순 기자] 노조의 출근저지로 갈등을 빚어온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회장으로 선임된 지 6일 만에 공식 취임했다. 부당한 경영간섭이 있으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고용안정, 내부인사 발탁 인사원칙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27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취임식에 앞서) 노조에서 1시간에 걸친 인사청문회를 한 것 아니냐. (노조가 자신의) 진정성을 좀 이해한 것 같다"면서 노조와 갈등을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신 회장은 전날 "상호간의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힌 것처럼 이날 취임사에서도 노조의 주장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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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충정로 농협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
신 회장은 우선 "농협금융을 운영하는 데 있어 외부의 부당한 경영간섭이 있으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농협중앙회지부 허권 위원장 등은 신 회장과의 면담에서 "농협의 자율성을 회복하고 농식품부와의 MOU체결 부당성을 알리는 데 뜻을 같이 해달라"며 금융지주와 그 계열사의 경영자율성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신 회장은 이와 관련해 "MOU체결도 부당하게 간섭하려고 만든 것은 아니지 않겠냐"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부당한 일이 벌어진다면 수용하기는 좀 곤란하다"고 했다.
또한 신 회장은 "직원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에 있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지주사와 계열사 임원 등 주요 보직에는 역량있고 유능한 내부인재를 발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인사관행을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동시에 "관련법규·정관·경영협약 등에 따라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보장하고 경영성과에 대한 공과를 분명히 하겠다"며 "지주사는 계열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지도와 지원에 충실할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노조와의 대화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취임사에서 분명히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이라면서 "힘을 합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서로 협의하고 논의하고 상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업종별 특성과 역량에 맞는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기회가 온다면 인수합병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이와 관련해 "튼튼하고 단단한 조직을 만들면서 인수합병에도 대비하는 역량을 만들어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22일과 25일 노조의 저지로 출근이 무산되면서 노조와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이후 신 회장은 노조 집행부와 따로 만나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에 대해 사전 조율 후 면담에서 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의 경영자율성 보장, 고용 안정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전날 첫 출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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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