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중국 지방 정부가 경기 둔화 조짐을 덮기 위해 지표를 과장한다는 주장이 제기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자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주요 해외 기업 임원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지방 정부가 경기 둔화의 문제점을 희석하기 위해 주요 지표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석탄 재고량은 전력 수요 감소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방 정부 관료들은 이런 통계를 중앙정부에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전력 생산과 소비는 중국의 경기 활동을 가장 뚜렷이 드러내는 지표인 만큼 해외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가장 광범위하게 살펴보는 통계라는 지적이다.
해외 기업 임원과 일부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제로 일부 지방 관료들이 생산과 기업 매출과 순익 등 일부 통계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조작된 지방 통계들이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주요 지표 결과를 약 1%~2% 포인트 수준에서 과장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좋지 않은 지표 결과도 양호한 수준으로 포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중국 국가통계국은 통계를 조작한 증거가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
또한 일각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중국 경제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통계국의 지표를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국과 밀접한 한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통계국 역시 전력 지표와 관련해 과장이 있었는지 이미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국의 경제지표가 과장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지만, 특히 올해에는 중국 경제가 지난 1989년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방 관료들이 승진을 의식해 중앙정부에 좋지 않은 내용을 보고하지 않으려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전력담당 고위 공무원은 "중앙 관료들은 부정적인 보고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전력 사용이 거의 감소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동부 지역 경제의 축인 산동성과 장쑤성의 전력 소비가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쉬쉬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5월 이 두 지역의 전력 소비는 전년 동월에 비해 10% 급감했지만 통계국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고 폭로했다.
더불어 예상보다 양호한 지표 발표에도 석탄과 원유 등 주요 상품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의 지표 조작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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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