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스트레티지스트들이 잇따라 자산운용역으로 변신하고 있다. 훈수하던 입장에서 직접 선수로 나서는 셈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가 내달 초에 대한생명 상품운용 전략실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김 팀장은 지난 1997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으로부터 17년째 스트레티지스트로 일해왔다. 베스트애널리스트에 수차례 선정되는 등 스타 애널리스트로서 명성을 쌓아왔다.
앞서 지난 4월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은 HR투자자문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오 부사장은 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등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며,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한국창의투자자문 김영익 공동대표와 박효진 전무도 스타급 스트레티지스트 출신이다. 김 대표는 대신증권 영업점을 시작으로 투자전략가로 근무하며 지난 2004년 대량 카드 연체 사태, 2008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등으로 촉발된 증시 폭락을 앞서 예고하기도 했다. 박효진 전무는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을 역임했다.
'데일리 시황'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였던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같은 회사내 WM본부 고객자산운용팀 부장으로 옮겼다 올해 신한금융투자로 이동했다.
이같은 스트레티지스트가 운용역으로 변신하는 이유는 자산운용 스타일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주식시장에서 될만한 업종과 종목을 선택하는 것에 높이 비중이 주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 부동산, 원자재, 해외상품까지 다양한 자산을 어떻게 배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가로 초점이 이동했다는 것. 이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직군이 증권사 스트레티지스트라는 얘기다.
스트레티지스트 출신으로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는 하이투자증권 조익제 센터장은 "스트레티지스트와 펀드매니저는 시장과 종목 전체를 보고, 포트폴리오를 고민한다는 데서 교집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트레티지스트가 애널리스트 중에서도 가장 힘든 '3D' 직종이란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장중에 국내 시장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밤사이 해외시장 체크,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현상 변화와 각종 경제지표 등을 계속 점검하고 이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투자전략을 고민하고, 글을 쓰고, 설명회 다니는 등 스트레티지스트는 고된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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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