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가전양판업계 1위인 하이마트 인수전의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일 본입찰에 써내는 가격과 조건 등에 의해 최후의 주인이 결정나게 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예비후보(숏리스트)에 오른 롯데쇼핑, 이마트, SK네트웍스, MBK파트너스 등은 최근 실사를 마치고 오는 20일 본입찰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하이마트 매각 주관사인 글로벌시티증권은 본입찰을 마치는대로 최대한 빨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이미 6월 말까지 매각이 불투명하다면 대표이사직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터다.
먼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적극적으로 M&A에 나선 롯데그룹의 기조와 더불어 수차례 하이마트 인수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롯데마트의 디지털파크와 시너지가 가장 높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오는 29일로 예정된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대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며 “롯데쇼핑 내부적으로도 웅진코웨이보다 하이마트 매각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그룹이 하이마트 인수전과 별도로 웅진코웨이 인수전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적잖은 부담이다. 하이마트가 1조원대 중반, 웅진코웨이가 약 1조 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두 업체 모두 인수할 경우 롯데그룹의 부담은 2조 8000억원 수준이 된다.
롯데쇼핑 외에 SK네트웍스와 MBK파트너스도 웅진코웨이 숏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하이마트 인수전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의 향방을 내다볼 수 있는 전초전으로 불리는 이유다.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의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신세계그룹은 전자랜드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경쟁사인 롯데그룹을 견제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실제 최근 신세계그룹 고위관계자는 전자랜드의 적정 가치에 대해 “별 가치는 없어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신세계 안팎에서 전자랜드 인수에 대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이마트의 대안으로 거론되던 전자랜드 인수전이 무산된다면 상대적으로 하이마트 인수전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주요 후보군 중 하나인 SK네트웍스는 이번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가전유통사업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에 보유한 SK텔레콤 휴대폰 직영매장을 비롯해 자회사 LCNC컨시어지의 애플 프리미엄 매장과의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컨시어지는 노트북, 휴대폰을 취급하는 전자제품 전문매장으로 현재 유통점의 샵인샵을 포함, 약 5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는 지난해부터 경영권 분쟁 및 검찰 수사로 떠들썩한 매물이지만 인수자들의 관심은 각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마트 역시 기존 유진그룹보다는 새주인과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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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