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피델리티를 포함해 미국 10위권 머니마켓 펀드가 유로존 지역의 노출을 공격적으로 줄이고 나섰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는 한편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태가 점차 심각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10위권 머니마켓펀드는 유로존 은행채를 83억달러 규모로 팔아치웠다.
주변국은 물론이고 네덜란드와 독일 은행채 보유 물량도 가각 33억달러와 29억달러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은행채도 20억달러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 자금을 뺀 미국 펀드가 사들인 것은 미국과 일본, 영국 은행채인 것으로 드러났다. 3개 국가의 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112억달러 매입했다.
미국 머니마켓펀드는 지난 1월 이후 유로존을 포함한 유럽 지역의 은행채 보유 물량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특히 최근 그리스의 정치권 불확실성과 스페인의 1000억유로 자금 지원 요청으로 인해 펀드는 유럽 은행채 매도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레그 메이슨은 최근 12개월 사이 유로존 노출액을 60% 대폭 줄였고, 독일과 북유럽 지역의 은행채만 일정 부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는 최근 2개월간 유로존 은행채 보유량을 집중적으로 줄인 한편 평균 만기를 2일로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