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선호하던 수요층...이젠 실속 따진다
- 올해, 서울 2개단지 분양에 대규모 미달사태
- 대손충당금 늘며 주택사업부문 영업손실 확대
[뉴스핌=이동훈 기자] ‘GS자이’ 브랜드로 유명한 GS건설이 분양시장에서 연패를 기록,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자이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삼성물산 ‘래미안’과 함께 아파트 선호브랜드로 인기를 누렸으나 최근에는 시장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시장 정체기가 장기되면서 브랜드 프리미엄이 많이 약화된 것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대표이사 허명수)은 올해 선보인 2개 단지 모두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었다. 지난 11일 청약일정을 마감한 ‘영등포아트자이’는 총 291가구(일반분양) 모집에 단 18명이 신청해 평균 0.06대 1의 초라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도림16구역을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GS건설이 시공을 책임진다. 서울도심 재개발이자 8개동 총 836가구인 대단지로 구성돼 조성 초기에는 주목을 받았지만, 주택시장 침체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며 된서리를 맞았다.
앞서 GS건설이 분양한 금호자이2차도 상황은 비슷했다. 단 38가구(일반분양)에 불과한 물량도 한 번에 소화하지 못한 것. 14가구를 모집한 주택형 59.99㎡가 1.21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을 뿐 나머지 3개 주택형에는 청약자가 겨우 3명에 불과했다.
사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몇 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행사가 분양률을 부풀려 광고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기도 한 ‘일산 자이’를 비롯해 경기도 김포 ‘풍무자이’, 경기도 용인시 ‘구성자이3차’ 등이 대표적인 단지들이다.
이들 단지는 지난 2007~2008년에 분양한 물량으로, 지금도 할인분양 및 특별분양 등을 통해 미분양 털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집값 상승기에는 대형건설사 브랜드가 프리미엄 형성에 힘을 실어줬다”며 “그러나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요층이 입지와 분양가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되면서 브랜드 파워는 다소 약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향후 미래가치가 주택 평가대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S건설의 주택사업 실적도 악화됐다. 올 1분기 이 부문 영업손실은 32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7억원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 비중도 지난 2010년 23.5%에서 올 1분기에는 10%로 축소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미분양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며 “사업이 정상화되면 점차 회복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됐고, 선별적으로 주택사업에 나서다 보니 매출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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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